▲ 정찬성은 '통한의 1초' 트라우마에서 완벽히 벗어났다.
[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정)찬성이는 챔피언감입니다. 내년에 반드시 UFC 페더급 챔프가 될 겁니다."

정찬성(33, 코리안좀비MMA)을 지도하는 타격 코치 에디 차는 '코좀'의 챔프 등극을 확신했다. "운동할 때와 일상이 일치하는 친구다. (좋은 격투기 선수이기 앞서) 멋진 남자다. 브라이언 오르테가(29, 미국)를 잡고 이어질 타이틀전에서도 반드시 웃을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2018년 11월. 정찬성은 벼랑에 몰렸다. 랭킹이 10계단이나 낮은 야이르 로드리게즈(27, 멕시코)에게 경기 종료 1초를 남기고 통한의 KO패를 당했다.

야이르를 눕히고 애초 상대였던 프랭키 에드가를 잡아 대권 도전 명분을 쌓으려던 계획이 물거품 됐다. 다시 먼길을 빙 돌아가는 처지에 놓였다.

정찬성은 원점으로 돌아갔다. '이대로는 안 된다'는 절박감이 온 몸을 감쌌다. 방법을 바꿔야겠다는 결심과 지푸라기라도 잡고픈 심경이 뒤엉켰다. 그때, 에디 차를 만났다.

▲ 정찬성(왼쪽)과 에디 차 코치는 2018년 11월 이후 급속도로 가까워졌다.
"사실 처음 본 건 (2017년 2월) 데니스 버뮤데즈 전을 앞뒀을 때였어요. 야이르와 경기 전에도 인사를 나눴죠. (에디 차 코치와) 살짝 가까워진 상태였어요."

"(야이르 전에서) 경기 종료 1초를 남기고 충격패한 뒤 안되겠다 싶었죠. 바로 코치님께 코칭을 부탁드렸어요."

"코치님을 만나고 '와 이런 세계가 있었구나' '이렇게 운동할 수도 있네' 정신이 번쩍 들었어요. 완전 신세계였죠. 과학적인 감량법과 게임 플랜 설정, 타격 디테일 등 정말 많은 걸 배웠어요. 헤나토 모이카노(31, 브라질)를 (58초 만에) 이기고 나선 신뢰감이 더 커졌죠(웃음)."

가수는 곡명 따라가고 파이터는 링네임 따라간다던가. 정찬성은 말 그대로 '좀비'처럼 부활했다.

지난해 6월 모이카노, 같은 해 12월 에드가를 모두 1라운드 펀치 TKO로 꺾었다. 화려한 재기였다. 다시 페더급 톱 컨텐더 지위를 회복했다.

나무랄 데 없었다. 승리를 넘어 임팩트까지 거머쥔 연승. 정찬성은 '5라운드 4분 59초 KO패' 트라우마에서 완벽히 벗어났다.

정찬성이 "(야이르 전 이후로) 난 완전히 달라졌다. 다 코치님 덕분이다. 에디 차 코치에 대한 무한한 신뢰가 있다"며 사의(謝意)를 표한 배경이다.

정찬성은 오는 18일(이하 한국 시간) MMA 커리어 변곡점이 될 싸움에 나선다.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 파이트 아일랜드(야스 아일랜드)에서 열리는 UFC 파이트 나이트 180에서 오르테가와 주먹을 맞댄다. 이 대회 메인이벤트.

오르테가를 잡으면 UFC 페더급 타이틀 도전권을 손에 쥔다. 이르면 내년 상반기 챔피언 알렉산더 볼카노프스키(32, 호주)와 만날 수 있다.

모든 경기는 소중하다. 하나 이번 만남은 타이틀전으로 가는 사실상 마지막 길목이다. 둘 모두 사활을 걸 가능성이 100%다.

정찬성뿐 아니라 한국 미들급 대표 강자 박준용(29, 코리안탑팀)도 언더 카드에 이름을 올린 UFC 파이트 나이트 180은 오는 18일 스포티비 나우(SPOTV NOW)에서 독점 생중계한다.

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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