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토론토 팬들이 학수고대하고 있는 류현진(오른쪽)과 바우어 원투펀치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절반의 성공과 함께 시즌을 마친 토론토가 내년 전력 보강에서도 큰 기대감을 모으고 있다. 현지 언론에서 가장 주목하는 선수는 역시 트레버 바우어(29)다.

바우어는 올 시즌 11경기에서 73이닝을 던지며 5승4패 평균자책점 1.73의 빼어난 성적을 거뒀다. 2년 연속 내셔널리그 사이영상을 수상한 제이콥 디그롬(뉴욕 메츠) 또한 시즌 종료 인터뷰에서 바우어를 가장 유력한 사이영상 후보로 지목할 정도였다. 그리고 개인 수상 시즌이 끝나면 더 화제를 모을 선수이기도 하다.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기 때문이다.

바우어는 단연 올해 FA 시장 선발 최대어로 손꼽힌다. 선발을 원하는 팀들이 상당수 달려들 가능성이 크다. 선발투수 보강 가능성이 있는 토론토 또한 자의 반, 타의 반으로 후보자에 오른다. 토론토는 올해 류현진의 성공적인 영입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선발 로테이션이 약했다. 류현진을 제외하면 안정적으로 퀄리티스티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기록하는 선수도 없었다.

로스 앳킨스 토론토 단장은 시즌 결산 인터뷰에서 팀이 류현진에 투자한 것처럼 또 한 번 FA 시장을 주시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토론토 언론들은 한목소리로 ‘바우어 영입’을 외치고 있다. 캐나다 유력 매체인 ‘더 스타’의 로시 디만노 또한 9일(한국시간) 바우어를 영입해야 한다고 다시 주장했다. 

“나에게 바우어를 달라”라는 직설적인 내용으로 칼럼을 시작한 디만노는 “스포츠 기자들이 어떤 특정 팀이나 선수들을 응원해서는 안 된다. 하지만 나는 토론토에 바우어 입찰에 참여할 것을 외칠 것”이라면서 “토론토의 선발 로테이션에서, 류현진과 네이트 피어슨 사이에 이 파이어볼러가 끼어 있다고 생각해보라”고 기대를 감추지 않았다.

내년 토론토의 로테이션에서 자리가 보장된 선수는 에이스인 류현진, 그리고 팀 내 최고 유망주인 피어슨이다. 하지만 두 선수만으로 162경기 내내 경쟁력을 발휘하기는 어렵다. 적어도 한 명의 좋은 선발투수가 더 필요한 가운데 바우어는 적임 중의 적임이다. 류현진과 바우어 원투펀치에 피어슨이 잠재력을 폭발시킨다면 토론토의 선발 로테이션 또한 리그 전체의 주목을 받을 수 있다. 

디만노는 바우어가 올해 연봉(1750만 달러)보다 훨씬 더 많은 금액을 요구할 가능성이 있지만, 바우어 스스로 1년 계약의 문을 열어놨다면 토론토 또한 예산을 짜낼 수 있을 것이라 내다봤다. 물론 바우어를 원할 팀들이 적지 않아 설사 토론토가 영입전에 뛰어든다고 해도 성사 가능성은 미지수다. 그러나 토론토 팬들과 현지 언론의 즐거운 상상이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은 높아졌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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