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송민규(가운데)가 저돌적인 돌파 뒤에 슈팅으로 동점골을 만들었다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박대성 기자] 마치 황희찬(24, 잘츠부르크) 같았다. 송민규(21, 포항 스틸러스)가 저돌적인 돌파로 벤투호 골망을 흔들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의 A대표팀과 김학범 감독의 올림픽 대표팀이 9일 오후 8시 고양종합운동장에서 2020 하나은행컵 축구국가대표팀vs올림픽대표팀 1차전(홈팀-A대표팀)을 치렀다. 이날 경기는 2-2로 비기며 균형을 이뤘다.

김학범호는 4-3-3 전술을 꺼냈다.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U-23) 챔피언십부터 갈고 닦은 조직적인 압박으로 벤투호를 상대했다. 송민규, 조규성, 조영욱이 최전방에서 스타트를 끊으면 전체적으로 라인을 올려 벤투호의 후방 빌드업을 방해했다.

전반전에 조영욱과 조규성이 원투패스를 받으며 측면 공간을 열었다. 송민규는 왼쪽에서 중앙으로 파고 들며 빈 공간을 탐색했다. 조규성이 전진하면 간격을 유지하면서 전방 압박에 심혈을 기울였다.

선제골은 벤투호였다. 전반 14분 김학범호 측면 공간이 뚫리자, 이동경이 침투하던 이주용에게 패스했고 골망을 흔들었다. 김학범호는 압박은 좋았지만, 좀처럼 박스 안과 바깥에서 슈팅하지 못했다.

물꼬는 송민규가 틀었다. 전반 30분 오른쪽 측면에서 크로스가 올라오자, 조규성이 미끼 역할을 했고 빈 공간으로 침투해 헤더를 했다. 볼이 조현우 품에 안겼지만 충분히 인상적인 장면이었다.

후반전에는 홀로 득점까지 만들었다. 후반 6분 첫 번째 수비를 제친 뒤에 돌파했고, 박스 안에서 수비 3명이 압박했지만 정확한 왼발 슈팅으로 벤투호 골망을 뒤흔들었다. 저돌적이지만 침착한 돌파로 벤투호 ‘형’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후반 16분 그라운드를 빠져 나갈때까지, 부지런히 그라운드를 누볐다. 김학범 감독이 요구한 압박을 누구보다 성실하게 이행했다. 1대1 돌파 상황에서도 주저하지 않았다. 송민규에게 대표팀에서 ‘황소’처럼 우직하게 측면을 밀고 나가는 황희찬이 어렴풋이 보였다.

스포티비뉴스=박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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