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벤투 감독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고양, 박주성 기자] 파울루 벤투 감독이 아쉬움을 삼켰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A대표팀은 9일 저녁 8시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20 하나은행컵 1차전에서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 대표팀과 2-2로 비겼다. 2차전은 오는 12일 같은 경기장, 같은 시간에 열린다.

경기 후 벤투 감독은 어려움을 겪는 순간도 나오지만 새로운 선수들이 있고 손발을 맞춘 시간이 적어 평소보다 많이 나온 것 같다. 짧은 시간 다져 완벽한 조직력을 갖추긴 어렵다. 전반에는 후반보다 더 좋은 경기를 보여줬다. 전반에는 위협적인 움직임을 많이 만들지는 못했지만 경기를 잘 컨트롤했다. 상대의 역습을 잘 차단한 것도 긍정적이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후반에는 밸런스가 깨졌다. 동점골을 내준 후 침체된 느낌이 있었다. 결국 이런 모습이 나왔다. 공을 빼앗기는 부분이 많았고, 우리가 원하는 대로 되지 않았다. 상대는 빠른 선수가 많아 밸런스가 깨졌다. 상대는 자신들이 유리한 쪽으로 경기를 했다. 그게 우리가 고전한 부분이다. 전체적으로 수비, 3선까지 내려앉아 뒤로 뛰었다. 그래서 후반에 어려운 경기를 하게 됐다고 전했다.

올림픽 대표팀에서 합류한 세 선수(이동경, 원두재, 이동준)에 대한 질문이 나왔다. 벤투 감독은 올림픽 대표팀에서 3명을 발탁할 수 있었는데 이 선수들을 뽑았다.

벤투 감독은 이 선수들은 우리와 함께 하면서 최대한 좋은 모습을 보여주려 했다. 계속해서 소속팀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준 선수라 이어가려고 노력했다. 원두재, 이동준은 처음 합류했다. 원두재는 전반 활약은 인상적이었고, 후반에는 기복을 보였다. 동점골 실책으로 흔들리지 않았나 생각한다. 아직 어리고, 경험이 부족해 그럴 수 있다고 이해한다. 그걸 회복 후 후반에 잘 해줬다. 기복은 있었지만 전반 활약을 아주 좋았다. 훌륭한 선수라고 평가했다.

이어 이동준은 잘했고 투입된 후 잘할 수 있는 움직임, 침투 능력을 잘 보여줬다. 한편으로는 우리가 활용을 잘 못했다. 팀적으로 오른쪽 측면에서 볼 투입이 원활하게 됐다면 장점을 더 살릴 수 있었다. 우리 팀에 와서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이동준은 어제 팀에 합류했지만 본인의 능력을 잘 발휘했다고 전했다.

이동경에 대해서는 이동경은 아시다시피 잘 아는 선수다. 다른 선수들과 달리 소속팀에서 기회가 적었다. 우리는 이 선수가 다른 포지션에서 어떤 활약을 하는지 점검하려 했다. 시즌 중 뛰지 못한 부분이 있어서 그런지 피지컬, 체력적으로 후반에 힘들어하는 모습이 보여 교체를 했다. 계속해서 관찰할 예정이다고 설명했다.

벤투 감독은 올림픽 대표팀에서 더 많은 선수를 뽑으려 했지만 3명으로 제한됐다. 벤투 감독은 어떤 선수들의 활약을 눈 여겨 봤을까. 벤투 감독은 “23세 선수들은 기존에 많이 알고 있었다. 리그에서 쭉 지켜봤고 1월 대회도 다 봤다. 대다수 선수들을 잘 알고 있다. 이 자리에서 23세 이하 선수들의 활약을 평가하는 것보다 우리 팀에 집중하겠다. 23세 선수들도 계속 지켜볼 것이다. 추후에 소집을 할 때 능력 있는 선수들을 뽑아 함께 하겠다고 했다.

김학범 감독은 이번 경기에 50점도 주기 어렵다고 말했다. 벤투 감독은 이번 경기에 몇 점을 줄 수 있냐는 질문에 죄송하지만 팀에 점수를 주는 건 개인적으로 선호하지 않는다. 지금도 즉답을 드리기 어렵다. 나도 경기를 다시 봐야 한다. 돌아가서 다시 보고 어떤 부분이 부족했는지 선수들과 이야기를 해야 한다. 또 어떤 점이 잘됐는지 봐야 한다. 정성적인 부분은 답변할 수 있지만 정량적인 부분은 답변이 어렵다고 전했다.

이번 경기는 코로나19 사태로 무관중으로 펼쳐졌다. 벤투 감독은 아쉬움을 전했다. 그는 다시 우리를 축구를 할 수 있다는 것이 기쁘다. 물론 이 경기에도 많은 제약, 어려움이 있었지만 다시 이곳에 와 경기를 한 것이 행복하다. 이 경기장에서 데뷔전을 치렀는데 그날 생각도 난다. 지금은 관중들이 없지만 축구 팬들이 기다린 만큼 TV로 좋은 경기를 보여줄 수 있어 모두가 기뻐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벤투 감독은 다음 경기 준비는 회복에 달려있다. 거기에 중점을 두겠다. 짧은 소집 기간에 금요일, 월요일 경기를 한다. 그만큼 회복이 중요하다. 남은 이틀 동안 최대한 회복시키고 훈련할 때도 2개조로 나눠 훈련양이 필요한 선수들은 더 하고 그런 식으로 최선을 다해 준비하겠다. 선수들이 대표팀에 왔을 때는 여기에 100% 헌신하는 게 좋다. 반대로 소속팀에 갔을 때는 소속 팀에 100% 집중하는 게 맞다. 가장 좋은 경기력을 보여줄 수 있는 방식으로 운영하겠다. 거꾸로 소속팀에 가있는데 내가 대표팀 일정을 생각하고 고려해달라고 말할 수 없는 것처럼 이곳에 있을 때는 최대한 맞춰 집중하는 게 중요하다며 인터뷰를 마쳤다.

스포티비뉴스=고양, 박주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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