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학범 감독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고양, 박주성 기자] ‘아우김학범호가 벤투호를 깜짝 놀라게 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A대표팀(홈팀)과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 대표팀(원정팀)9일 저녁 8시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20 하나은행컵 1차전에서 2-2로 비겼다. 2차전은 홈과 원정을 바꿔 오는 12일 같은 경기장, 같은 시간에 열린다.

벤투 감독은 4-1-4-1 포메이션을 꺼냈다. 전방에 김지현을 두고 2선에 나상호, 이영재, 한승규, 이동경이 배치했다. 수비형 미드필더는 손준호가 담당했고, 포백은 이주용, 권경원, 원두재, 김태환, 골문은 조현우가 지켰다.

김학범 감독은 4-2-3-1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최전방에 조규성이 자리했고 2선에 송민규, 정승원, 조영욱이 섰다. 중원에는 김동현, 이승모가 호흡을 맞췄고 포백은 강윤성, 김재우, 정태욱, 윤종규, 골문은 송범근이 지켰다.

경기는 초반부터 거칠었다. 오랜만에 대표팀에 모인 선수들은 의지가 가득했다. 양 팀 모두 해외파 없이 국내파로만 구성됐는데 감독의 눈도장을 받기 위해 선수들은 최선을 다했다. 자체 평가전이었지만 열기는 A매치 이상이었다.

선제골을 넣은 건 벤투호였다. 전반 13분 이동경의 패스를 받은 이주용이 돌파 후 가운데로 침투해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김학범호도 물러서지 않았다. 후반 4분 송민규가 수비수들을 모두 제치는 원더골로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다.

김학범호는 이 기세를 이어 추가골까지 넣었다. 후반 12분 조규성의 크로스가 골대에 맞고 권경원의 자책골로 연결됐다. 벤투호는 후반 43분 김인성의 빠른 질주 후 패스를 이정협이 해결하며 겨우 패배를 면했다. 벤투호는 동생에 혼쭐난 모습이었다.

벤투 감독은 올림픽 대표팀에서 3명의 선수(이동경, 원두재, 이동준)를 데려왔다. 모두 김학범호 핵심 선수들이다. 그럼에도 김학범호는 크게 밀리지 않고 오히려 벤투호와 대등한 모습을 보여줬다. 원정팀인 김학범호는 2골이나 넣으며 의미 있는 경기를 완성했다.

하지만 김학범 감독은 만족하지 않았다. 경기 후 그는 점수를 주자면 50점도 주기 어렵다. 하고자 하는 패턴이 거의 안 나왔다. 들어가면 혼 좀 날 것이다. 하고자 하는 축구를 해야 더 발전하고 좋은 모습이 나올 텐데 그런 부분이 많이 이뤄지지 않았다. 오랜만에 모여서 그런지 그런 현상이 있었다. 계속해서 수정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학범호는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더 단단해지고 있다. 다가오는 도쿄 올림픽이 더욱 기대되는 이유다.

스포티비뉴스=고양, 박주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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