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탬파베이의 5차전 선발 타일러 글래스노.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탬파베이 레이스가 잘 짜인 투수교체 계획을 바탕으로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에 진출했다. 양키스 타순이 한 바퀴 돌 때마다 투수를 바꾸는 작전이 통했다. 이틀 밖에 쉬지 못한 타일러 글래스노를 5차전 선발로 기용할 수 있었던 것 역시 이러한 계회이 있었기 때문이다. 

탬파베이는 10일(한국시간) 펫코파크에서 열린 뉴욕 양키스와 '2020 메이저리그'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 5차전에서 2-1로 이겼다. 2008년 이후 12년 만의 챔피언십시리즈 진출이다. 글래스노(2⅓이닝)-닉 앤더슨(2⅔이닝 1실점)-피트 페어뱅크스(2이닝)-디에고 카스티요(2이닝)가 9이닝 3피안타 4볼넷 11탈삼진 1실점을 합작했다. 

양 팀 선발투수 모두 평소보다 짧은 휴식을 보내고 마운드에 섰다. 양키스 선발 게릿 콜은 6일 1차전 뒤 3일을 쉬고 5차전에 나왔다. 탬파베이 선발 글래스노는 2차전 뒤 이틀 밖에 쉬지 못했다. 그는 경기 전날 5차전 선발 등판 사실을 카일 스나이더 투수코치에게 전해들었다.

▲ 케빈 캐시 감독.
글래스노는 "이닝이나 투구 수에 대해서는 얘기하지 않았다. 단지 내가 선발투수라는 것만 안다. 던질 준비는 됐다. 기대된다"고 얘기했다. 

상대 팀 양키스에서는 이틀 휴식 후 등판이 무리라고 판단했다. 루크 보이트는 "아마도 오프너일 것이다. (1차전 선발이었던)블레이크 스넬까지 나올 것"이라고 예상했다. 

글래스노는 2⅓이닝 2볼넷 2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한 뒤 3회 1사 1루에서 교체됐다. 9번타자 카일 히가시오카까지 상대한 뒤 마운드에서 내려갔다.  

두 번째 투수 닉 앤더슨이 2⅔이닝을 책임졌다. 애런 저지에게 홈런을 맞는 등 2피안타 2탈삼진 1실점을 기록한 뒤 6회 시작과 함께 피트 페어뱅크스에게 공을 넘겼다. 

▲ 닉 앤더슨.
1번타자 DJ 르메휴 타석마다 투수가 바뀐 것은 우연이 아니었다. 이 투수 교체 타이밍은 단순히 이닝이나 투구 수를 기준으로 한 것이 아니다. 탬파베이 케빈 캐시 감독은 양키스 타자들이 한 투수를 두 번 만나지 않게 하려는 계획을 세웠다. 

MLB.com 후안 토리비오 기자는 3회 투수 교체 시점에서 "글래스노가 선발 출전한 타자들을 한 번씩 상대하고 내려갔다. 오늘(10일) 양키스 타자들은 한 투수를 두 번 만날 일이 없을 거다"라고 트위터에 썼다. 

세 번째 투수 페어뱅크스 역시 2이닝에 걸쳐 타자 8명을 상대했다. 카스티요는 7타자를 만났다. 양키스 1번타자 르메휴는 토리비오 기자의 예상대로 네 타석 모두 다른 투수를 상대하며 4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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