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데이브 로버츠 LA 다저스 감독.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올해 월드시리즈에서도 우승하지 못하면 떠나라."

로스앤젤레스 지역 매체 'LA타임스'는 10일(이하 한국시간) '레터스(letters)' 코너에서 데이브 로버츠 LA 다저스 감독에게 보낸 한 팬의 짧고 굵은 메시지를 대신 전달했다.

로스앤젤레스에 거주하는 리차드 카츠 씨는 "로버츠 감독은 올해도 월드시리즈에서 우승하지 못하면, 닥 리버스와 함께 필라델피아로 떠나야 할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리버스는 미국프로농구(NBA) 베테랑 감독이다. 2013년부터 올해 9월까지 LA 클리퍼스 감독으로 6차례 플레이오프 진출에 성공하며 전성기를 이끌었다. 클리퍼스에서 564승 356패를 기록했다. 하지만 이번 시즌 유력한 우승 후보라는 평가에도 우승에 실패하자 구단은 리버스 감독을 경질했다. 계약 기간은 2년이 남은 상태였다. 리버스 감독은 곧바로 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와 5년 계약에 합의하며 새 둥지를 틀었다. 

로버츠 감독 역시 최근 다저스의 전성기를 이끌었다. 2016년부터 다저스와 3+1년 계약을 체결해 지휘봉을 잡았고, 1년 옵션 실행을 앞둔 2018년 11월 4년 연장 계약에 합의했다. 2017년과 2018년 2년 연속 월드시리즈에 진출해 우승은 실패했지만, 내셔널리그 챔피언에 올려놓은 공을 인정받았다. 2016년부터 올해까지 5시즌 동안 709경기에서 436승273패 승률 0.615를 기록했다. 

로버츠 감독은 올해까지 8년 연속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우승을 이끌며 한번 더 월드시리즈 우승에 도전하고 있다. 다저스는 올해 메이저리그 최다인 43승(17패)을 기록하며 내셔널리그 1번 시드를 받았다. 밀워키 브루어스와 와일드카드 시리즈(2전 전승)부터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디비전시리즈(3전 전승)까지 5승 무패로 순항하고 있다. 챔피언십시리즈에서는 애틀랜타 브레이브스를 만난다. 

꾸준히 성적을 내는 로버츠지만, 다저스 팬들에게 인기 있는 감독은 아니다. 투수 교체, 마무리 투수 켄리 잰슨 고집 등 경기 운영에 대한 비판을 늘 받았다. 올해도 월드시리즈 우승 반지를 끼지 못하면 짐을 싸라고 목소리를 높이는 이유다.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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