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찬성은 또 한 번 UFC 타이틀전에 나설 수 있을까. ⓒ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지난 8월 31일(이하 한국 시간).

정찬성(33, 코리안좀비MMA)은 멀끔한 정장 차림으로 서울 상암동을 찾았다.

온라인으로 열린 UFC 특별 기자회견에 에디 차 코치와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올해 10월 18일 브라이언 오르테가(29, 미국)와 싸운다"고 공식 발표했다.

일종의 출정식이었다. 정찬성은 오는 18일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 야스아일랜드(파이트 아일랜드)에서 열리는 UFC 파이트 나이트 180에 메인이벤터로 나선다.

기자들 질문이 쏟아졌다. 가장 관심을 모은 건 오르테가 전이 타이틀전으로 가는 '마지막' 길목인지 여부였다.

정찬성은 고개를 끄덕였다. "사실 UFC가 약속을 했다. (오르테가를 잡으면) 페더급 타이틀전을 받을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힘줘 말했다.

"하지만 내겐 습관이 하나 있다. 다다음 경기는 (절대) 생각지 않는다는 거다. 일단 오르테가와 경기에 온 신경을 집중하고 훈련에 매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로부터 약 5주 뒤 UFC 데이나 화이트 대표가 못을 박았다. 직접 타이틀전 구상을 귀띔하며 '정찬성 말'을 기정사실화했다.

지난 4일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SI)와 인터뷰에서 "정찬성-오르테가 전 승자가 타이틀 도전권을 받는다. 정찬성은 스타성이 있다. 전성기에 병역 의무를 마치고 돌아왔다. 그럼에도 훌륭히 복귀했고 건재를 자랑하고 있다"고 했다.

"이제 그는 불운과 부상을 딛고 오르테가와 빅 매치를 눈앞에 뒀다. 이 경기가 끝내 성사돼 (대표로서) 정말 기쁘다. 누가 이기든, 승자가 타이틀전으로 향할 것"이라며 확답을 줬다.

애초 정찬성과 오르테가는 지난해 12월 UFC 부산 대회에서 만남이 예정돼 있었다. 그러나 오르테가가 무릎을 다쳐 맞대결이 무산됐다.

정찬성은 대체자로 나선 프랭키 에드가(38, 미국)를 경기 시작 3분 18초 만에 펀치 TKO로 잡고 포효했다. 승리와 임팩트, 두 마리 토끼를 고루 쥐었다. 페더급 톱 컨텐더로서 지위를 확고히 했다.

오르테가 전 대비 훈련은 이미 여름에 시작했다. 지난 8월 1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미국에서 훈련 파트너를 불러와 다음 상대 오르테가와 경기를 준비한다"고 알렸다.

코치는 에디 차, 스파링 파트너는 바비 모펫과 조니 케이스다. 에디 차는 정찬성과 단짝 호흡을 자랑하는 타격 코치. 2018년 11월 '덴버 참사' 트라우마를 극복하게 해준 일등공신이다.

주짓수 블랙벨트인 모펫은 오르테가 그라운드 버전을 맡고, 양손잡이 타격가인 케이스는 스탠딩 타격 버전이 돼 스파링을 돕는다.

정찬성뿐 아니라 한국 미들급 대표 강자 박준용(29, 코리안탑팀/㈜성안세이브)도 언더 카드에 이름을 올린 UFC 파이트 나이트 180은 오는 18일 새벽 5시부터 스포티비 나우(SPOTV NOW)에서 생중계된다.

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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