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탄소년단. 출처| 'BTS 맵 오브 더 솔 원' 콘서트 캡처
[스포티비뉴스=장진리 기자] 방탄소년단이 'BTS 맵 오브 더 솔 원'으로 온택트 콘서트의 신기원을 열었다. 

방탄소년단은 10일 오후 온라인으로 단독 콘서트 'BTS 맵 오브 더 솔 원'을 열었다. 10일, 11일 양일간 열리는 이번 콘서트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온라인 생중계 방식으로 진행됐다.

방탄소년단이 온라인 콘서트로 팬들을 만난 것은 지난 6월 14일 열린 '방방콘 더 라이브' 이후 약 4개월 만이다. 총 107개 지역에서 동시 접속자 75만 6600여 명이 시청한 '방방콘 더 라이브'에 이어 또 한 번 온라인 콘서트로 팬들과 소통했다.

이번 콘서트는 '방방콘 더 라이브'보다 8배 많은 제작비가 투입됐다. 4개의 대형 무대를 오가며 마련된 무대와 증강현실(AR), 확장현실(XR)을 도입한 4K/HD 화질의 무대는 비대면 콘서트의 한계를 뛰어넘는 최고의 만족도를 선사했다. '방방콘 더 라이브'에 이은 '멀티뷰 라이브 스트리밍' 역시 무대 곳곳을 지켜보는 풍성한 관람을 도왔다.

▲ 방탄소년단. 출처| 'BTS 맵 오브 더 솔 원' 콘서트 캡처
마칭밴드와 함께한 '온'의 화려한 무대로 공연의 포문을 연 방탄소년단은 '엔오(N.O)', '위 아 불렛프루프 파트2', '페르소나', '상남자' 등으로 에너지 넘치는 퍼포먼스를 연이어 선보였다. 서울 체조경기장 전체를 이용한 엄청난 규모의 무대와 각 세트리스트를 유기적으로 섬세하게 연결하는 영상은 보는 이들을 압도했다.

멤버들은 전 세계 팬들과 직접 만나지 못해 안타까워했다. 지난해 월드 투어 '러브 유어셀프: 스피크 유어셀프'를 마친 후부터 새로운 투어를 준비해 왔고, 공연 직전까지도 오프라인 공연을 염두에 두고 콘서트를 준비해 왔기에 멤버들의 아쉬움은 더욱 컸다.

RM은 "정말 이 날만을 기다려 왔다. 1년 전부터 투어를 준비해 왔는데 예상치 못했던 상황 속에서 투어가 예정대로 진행되지 못해 안타까웠다"고 고백했고, 뷔는 "지금까지 아미를 못 봐서 힘들었던 게 풀리는 것 같다"고 했다.

▲ 방탄소년단. 출처| 'BTS 맵 오브 더 솔 원' 콘서트 캡처
직접 만날 수 없는 대신 서로를 바라보는 화면이 방탄소년단과 아미를 하나로 만들었다. 자신들을 지켜보는 팬들을 화면으로 만난 정국은 "이렇게 오랜만에 여러분들 목소리 들으니까 너무 힘이 난다. 오랜만에 심장이 뛰는 것 같다. 여러분 너무 고맙다"고 했고, 슈가는 "심쿵한다"고 팬들과 오랜만의 짜릿한 만남에 행복해했다.

단체 무대 뿐만 아니라 유닛, 개인 무대 역시 특별한 볼거리를 선사했다. 슈가 '섀도', 정국 '시차', 지민 '필터', 진 '문', 뷔 '이너 차일드', 제이홉 '이고' 등 멤버들의 7인 7색 개인 무대는 팬들에게 잊지 못할 감동을 선사했고, 슈가-RM-제이홉의 '욱', 진-지민-정국-뷔의 '00:00'은 래퍼와 보컬로 나눠 강렬함과 부드러움을 오가는 극과 극 매력을 자랑했다.

이날 방탄소년단은 빌보드 메인 앨범 차트인 '빌보드 200' 네 번째 1위에 오른 음반 '맵 오브 더 솔: 7' 수록곡 '인터루드: 섀도', '시차', '필터', '문', '이너 차일드', '아우트로: 에고', '위 아 불렛프루프: 디 이터널' 무대를 최초로 공개해 글로벌 팬들을 열광시켰다. 한국 가수 최초로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인 '핫 100' 1위에 오른 '다이너마이트' 역시 콘서트에서 공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멤버들은 글로벌을 휩쓴 '다이너마이트'를 콘서트에 맞춰 더욱 역동적인 퍼포먼스로 선보였다. 

▲ 방탄소년단. 출처| 'BTS 맵 오브 더 솔 원' 콘서트 캡처

'방방콘 더 라이브' 이후 4개월 만, 비대면 콘서트로는 두 번째로 전 세계 팬들과 실시간으로 소통한 방탄소년단은 여러 차례 팬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뷔는 "멤버들과 공연을 하는 행복한 모습을 아미들에게 보여드리게 돼서 저도 설레고 감동적이다"라고 했고, 정국은 "방탄소년단과 아미가 7년간 함께하면서 '내 자신을 잊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는 걸 알게 된 것 같다. 저희의 이야기와 노래는 여러분들 덕분에 만들 수 있었다"고 언제나 든든한 응원을 보내준 아미에게 고마움을 표현했다. 

멤버들은 '작은 것들을 위한 시', 'DNA', '쩔어', '노 모어 드림', '버터플라이', '런'에 이어 빌보드 '핫 100' 첫 1위의 영광을 가져다 준 '다이너마이트'로 역대급 공연의 정점을 찍었다. 멤버들이 마치 앞에서 숨쉬는 듯한 현장감 있는 무대는 각자의 방 안에서 공연을 지켜보는 팬들도 들썩이게 했다. 팬들은 채팅으로 "방이라도 충분히 만족한다", "화면으로나마 만날 수 있어 행복하다", "공연 퀄리티가 역대급"이라는 실시간 반응을 쏟아냈다. 

▲ 방탄소년단. 출처| 'BTS 맵 오브 더 솔 원' 콘서트 캡처

계속되는 코로나19 사태로 두 번째 비대면 콘서트를 연 멤버들은 코로나19의 빠른 종식을 기원했다. 정국은 "여러분들의 얼굴을 보면서 공연을 할 수 있다는 것 자체에 감사함을 느낀다"고 했고, 진은 "콘서트를 하는 느낌의 50% 정도라 아쉬웠던 것 같다. 100% 재미를 되찾을 때까지 저희는 아미 여러분들과 함께하겠다"고 했다. 슈가는 "멤버들과 힘들기도 했다. 콘서트 세트 리스트로 온라인 콘서트로 해서 저희도 만족하고 여러분들도 만족할 수 있을까 걱정을 많이 했는데 함성이 들리니까 진짜 공연하는 것 같았다. 온라인 콘서트라 보여드릴 수 있는 것도 있다고 생각하고, 하루 빨리 상황이 좋아져서 여러분들과 함께 스타디움에서 뛰어놀고 싶다"고 기원했다.

지민은 아쉬움에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그는 "이번 공연을 준비하는데 사실 억울한 게 많았던 것 같다. 코로나19가 터지면서 그냥 멤버들이랑 이렇게 즐겁게 공연하는 게 제가 가장 하고 싶은 거였는데 왜 제가 이런 걸 겪어야 하는지 모르겠더라"고 눈물을 쏟으며 "여러분들은 화면 너머로 희망을 전달해 주셨고, 저희에게 그게 다 전달됐던 것 같다. 저희가 보여드리려고 준비한 것들이 여러분들의 마음으로 잘 전달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코로나19가 계속되면서 불안함을 많이 느꼈다"는 뷔는 "이렇게라도 팬들을 만날 수 있어서 행복하다. 빨리 직접 만나자"고 했다. 

제이홉은 "하루 빨리 코로나19가 종식돼서 여러분들께 저희 모습을 직접 보여드리는 날이 왔으면 좋겠다. 시차가 다른데도 지켜봐 주신 전 세계 아미에게 감사하다"고 했고, RM은 "방탄소년단과 아미는 강하다. 우리는 다시 지도를 그릴 것이고, 비가 오든, 눈폭풍이 치든 상관없이 우리 스스로를 믿고 나아가겠다"며 "우리의 지도는 꿈이다. 다른 언어로 노래하며 영원히 함께 행진한다. 방탄소년단은 7명이 아니라 너, 나, 우리 모두의 이야기일 것"이라고 희망을 전했다.

스포티비뉴스=장진리 기자 mari@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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