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데이나 화이트 대표.
[스포티비뉴스=맹봉주 기자] UFC에서 데이나 화이트(51) 대표의 영향력은 절대적이다.

한 경기에서 어떤 선수가 상대방을 이기고 나면 마이크를 붙잡고 화이트 대표부터 찾는다. "톱 랭커를 붙여 달라"거나 "챔피언과 싸우고 싶다"며 화이트 대표에게 적극적인 구애를 펼친다. 경기 대진, 파이트 머니 등 UFC 내에서 엄청난 권한을 행사하는 화이트 대표의 마음을 사야 성공으로 가는 길이 빠르기 때문이다.

정찬성(33, 코리안좀비MMA)은 반대다. 오히려 화이트 대표가 정찬성 광팬임을 자처한다. 공개적인 자리에서 '코리안 좀비' 티셔츠를 입고 나타날 정도로 정찬성에 대한 애정이 깊다.

페더급 랭킹 10위권 밖에 있던 야이르 로드리게스에게 패하고도 정찬성이 곧바로 5위 헤나토 모카이노와 붙을 수 있었던 배경이다. 한 번 지면 타이틀 전선까지 먼 길을 돌아가야 하는 일반 파이터들과 달리, 정찬성은 언제나 관심이 집중되는 메인이벤트를 장식한다. 화이트 대표가 정찬성을 확실한 '흥행보증카드'로 보기에 가능한 이야기다.

그렇다면 화이트 대표를 매료시킨 정찬성의 매력은 무엇일까? 바로 화끈한 경기력이다. 승패를 계산하지 않고 앞만 보며 돌진하는 정찬성의 인파이팅 스타일이 '화이트의 남자'가 된 비결이다.

화이트 대표는 지난해 스포티비뉴스와 가진 단독 인터뷰에서 "난 정찬성이 좋다. '코리안 좀비'가 그려진 셔츠를 입고 다닐 정도로 광팬이다. 정찬성이 싸우는 걸 보면 믿기지 않는다"라며 "내가 왜 정찬성을 좋아하냐고? 정찬성은 매번 미친 경기를 보여주니까. 내가 그의 경기를 항상 챙겨보며 열광하는 이유다"라고 정찬성을 아끼는 까닭을 말했다.

정찬성의 어떤 경기가 가장 기억에 남느냐고 묻자 "내가 오히려 묻고 싶다. 정찬성이 치른 경기 중 재미없는 경기가 있었나?"라고 되물으며 "정찬성의 모든 경기가 인상적이었다. 그중에서도 특히 공익근무 소집해제 후 UFC 복귀 경기에서 데니스 버뮤데즈를 상대로 KO를 보여준 경기가 기억에 남는다. 더스틴 포이리에와 경기도 훌륭했다. UFC 최초로 트위스터 승리를 거둔 경기도 마찬가지"라며 신난 표정을 지으며 설명을 이었다.

▲ 정찬성은 항상 화끈한 경기를 한다. 화이트 대표를 비롯해 미국 내 많은 UFC 팬들이 정찬성을 응원하는 이유다 ⓒ 한희재 기자
화이트 대표의 정찬성 사랑은 현재진행형이다. 정찬성은 오는 18일(이하 한국 시간)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 야스아일랜드(파이트 아일랜드)에서 열리는 UFC 파이트 나이트 180 메인이벤터로 나선다. 상대는 정찬성보다 랭킹이 2계단 높은 2위 브라이언 오르테가다.

이 경기에서 정찬성이 이기면 페더급 타이틀전에 직행한다. 정찬성은 지난 8월 31일 열린 UFC 온라인 특별 기자회견에서 "UFC가 약속을 했다. (오르테가를 잡으면)페더급 타이틀전을 받을 수 있지 않을까 싶다"라고 말했다.

화이트 대표 역시 지난 4일 미국 매체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SI)'와 인터뷰에서 "정찬성-오르테가 경기 승자가 타이틀 도전권을 받는다. 정찬성은 스타성이 있다. 전성기에 병역 의무를 마치고 돌아왔다. 그럼에도 훌륭히 복귀했고 건재를 자랑하고 있다"라며 "이제 그는 불운과 부상을 딛고 오르테가와 빅 매치를 눈앞에 뒀다. 이 경기가 끝내 성사돼 정말 기쁘다. 누가 이기든, 승자가 타이틀전으로 향할 것"이라며 정찬성과 약속을 못 박았다.

UFC 파이트 나이트 180에는 정찬성뿐 아니라 한국 미들급 대표 강자 박준용(29, 코리안탑팀/㈜성안세이브)도 언더 카드에 이름을 올렸다. 국내 팬들의 큰 기대를 받고 있는 UFC 파이트 나이트 180은 18일 새벽 5시부터 스포티비 나우(SPOTV NOW)에서 생중계된다.

스포티비뉴스=맹봉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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