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파울루 벤투 축구대표팀 감독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파주, 이성필 기자 임창만 영상 기자] 소신과 소신의 겨루기다. 결과는 결과가 나온 뒤의 문제다.

파울루 벤투 축구대표팀(A대표팀) 감독과 김학범 올림픽 축구대표팀 감독은 '빌드업'과 '강한 전방 압박을 앞세운 속도 축구'를 또 보여주겠다고 약속했다.

A대표팀과 올림픽 대표팀은 12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2020 하나은컵 스페셜매치' 2차전을 갖는다. 지난 1차전에서 2-2로 비겼고 이번에는 분명하게 결과를 가리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원정 다득점 우선 원칙이라 1-1로 비기면 김학범호 이름으로 1억 원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으로 어려움을 겪는 국민을 위해 기부된다.

1차전에서 양팀은 확실한 스타일 차이를 보여줬다. 벤투 감독은 구성원이 크게 달라졌지만, 빌드업을 강조했다. 전방을 향한 볼 지향은 때로는 실수가 나와 아우인 올림픽 대표팀에 기회를 내주기도 했지만, 그래도 뚝심으로 밀어 올라갔다.

반대로 김학범호는 지난 1월 아시아 축구연맹(AFC) 23세 이하(U-23) 챔피언십 우승 자원 대부분이 모여 조직력을 자랑했다. 이동준(부산 아이파크), 이동경, 원두재(이상 울산 현대)이 A대표팀으로 빠졌지만, 큰 문제는 없었다. 오히려 올해 K리그 영플레이어상 후보인 송민규(포항 스틸러스)가 데뷔전 데뷔골을 넣는 괴력을 과시하며 내부 경쟁은 더 치열해졌다.

2차전은 각자 문제점을 고치며 다음을 향해 가는 과정이다. 흥미롭게도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로 3천 명의 관중이 입장한다. 벤투 감독은 11일 훈련 뒤 "새로 선발한 선수들의 경우 경기는 물론 대표팀이 원하는 방식으로 가는지 다 지켜보고 있다"라며 자신의 철학에 녹아야 함을 강조했다.

▲ 김학범 올림픽 축구대표팀 감독 ⓒ한희재 기자



무엇보다 해외파가 대거 빠진 상황에서 자신이 추구하는 빌드업 축구에 확실하게 녹는 것이 필요함을 강조하며 "결과보다 스스로가 어떤 부분을 할 것인지 놀고 간다. 1차전에서 잘했던 부분은 2차전에도 가져갈 수 있으리라 본다"라며 좋은 부분의 노출에 방점을 찍었다.

아우들과의 경기지만, 결과보다 과정을 다시 앞세운 벤투 감독이다. 그는 "팀을 만드는 과정은 항상 있어야 한다. 팀은 실험하고 부족한 게 있고 개선할 것이 있다"라며 늘 이상적이고 완벽한 대표팀은 없는, 발전하는 대표팀이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어차피 최상의 대표팀은 해외파와 국내 선수들이 섞여 만들어진다는 점에서 결과보다는 과정에 무게를 두는 것이 당연하다는 뜻이다.

도쿄 올림픽이 내년 7월로 1년 연기되고 개최 여부도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모인 김학범호도 비슷하다. 올림픽에서는 축구 강국들과 마주하게 될 가능성이 크다. 조별리그 후 바로 8강, 4강으로 향한다는 점에서 '선 수비 후 역습' 능력은 필수다.

상대의 장점이 나오지 못하게 하는 것이 최선이다. 1차전 후반에 강한 압박으로 수비를 흔든 기억이 생생하다. 김 감독도 "상대가 어떤 팀이라도 우리가 해야 하는 플레이는 꼭 해야 한다"라며 "약속된 빠른 공수 전환, 상대를 힘들게 하는 플레이 패턴을 익혀왔는데 1차전에는 그런 동작이 나오지 않았다. 후반에 조금 나온 것 같다"라고 정리했다.

스타일 변화 없이 일관된 경기를 강조한 김 감독은 "대표팀이 추구하는 것은 같다. 하느냐 못하느냐가 중요하다. 박진감 넘치는 경기가 될 것 같다"라며 "플레이 패턴이 익으면 어느 팀을 만나도 자신 있게 공격하고 수비할 속도 축구가 될 수 있다"라고 김 감독의 철학이 확실하게 녹아 있는 축구를 강조했다.


스포티비뉴스=파주, 이성필 기자 임창만 영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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