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월반해서도 실력을 증명한 이동준(왼쪽), 이동경(오른쪽) ⓒ한희재 기자 ⓒ곽혜미 기자 ⓒ한희재 기자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고양, 이성필 기자] 왜 파울루 벤투 축구대표팀 감독이 '월반'을 원했는지 경기력으로 증명한 이동준(부산 아이파크), 이동경(울산 현대)이었다.

축구대표팀은 12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 축구대표팀과 '2020 하나은행컵 스페셜 매치' 2차전을 가졌다.

지난 9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 1차전에서 양팀은 2-2로 비겼다. 서로 약점을 보이면서도 자존심 싸움에서 밀리지 않았다.

특히 김학범호의 일원으로 지난 1월 아시아 축구연맹(AFC) 23세 이하(U-23) 챔피언십 우승과 동시에 2020 도쿄 올림픽 본선을 이끈 뒤 이번 스페셜 매치에서 A대표팀에 합류한 이동준, 이동경, 원두재(울산 현대)에 대한 관심이 컸다.

1차전은 원두재가 주인공이었다. 소속팀에서 중앙 미드필더로 뛰는 원두재를 벤투 감독은 중앙 수비수로 내세웠다. 빌드업의 출발점 역할을 맡긴 것이다.

원두재는 대지를 가르는 패스는 물론 대인 방어에서도 뛰어난 능력을 보여줬다. 다른 시각에서 보면 벤투, 김학범 감독 모두 만족시킨 경기였다.

2차전은 이동경, 이동준이 돋보인 경기였다. 전반 점유율 63%-37%로 우세를 보였던 것에는 이들의 강력한 전방 압박이 있어 가능했다. 원톱 이정협(부산 아이파크) 아래서 자유롭게 위치를 바꿔가며 움직여 공격을 창출했다.

결실은 후반 10분에 맺었다. 후방에서 연결된 침투 패스를 놓치지 않고 골망을 흔들었다. 이동준이 볼을 잡아 수비와의 경합을 이겨내고 옆으로 내준 볼을 이동경이 밀어 넣었다. 끝까지 따라와 수비를 교란했던 이동경의 의지도 돋보였다.

벤투 감독은 22분 이동경을 빼고 이영재를 투입하며 만족감을 나타냈다. 남은 이동준은 김지현, 김인성과 함께 계속 공격을 만들었다. 침투 능력 좋은 이동준이 친구들을 더 괴롭혀주기를 바란 것이다.

이후 이동준도 이주용(전북 현대)과 교체되며 벤치로 물러났다. 양 대표팀 수장에게는 이들을 잘 활용해보려는, 보이지 않는 신경전이 다시 시작됐다. 


스포티비뉴스=고양, 이성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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