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학범 감독이 선수들을 향해 지시하고 있다.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고양, 이성필 기자] "발전하는 모습을 보면 기분이 좋다."

형들을 상대로 이기지는 못했지만, 소득이 전혀 없었던 것은 아닌 김학범호다.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 축구대표팀은 12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20 하나은행컵 스페셜매치' A대표팀과의 2차전에서 0-3으로 졌다. 지난 9일 1차전 2-2 무승부를 거뒀던 올림픽 대표팀은 1무 1패를 거두며 10월 A매치 주간을 끝냈다.

1차전에서는 나름대로 '강력한 압박'이 통했지만, 2차전은 각성하고 나온 형들 앞에서 공수 모두 무력했다. 김 감독이 걱정했던 부분이 그대로 나온 셈이다.

김 감독은 "선배인 국가대표팀에 축하 인사를 전한다. 더 좋은 모습을 축구팬들에게 보여주려고 했는데 생각 외로 다르게 흘러가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다음에는 좋은 모습을 보여주겠다"라고 말했다.

월반해서 벤투호 공격수로 골을 넣은 이동경(울산 현대)와 이동준(부산 아이파크)에 대해서는 "특별한 감정은 없다. 다만, 골을 내주는 과정이 우리의 실책이었다. 발전하는 모습을 보면 기분이 좋다"라고 전했다.

유관중 경기 경험에 대해서는 "골을 넣든 실점하든 상관은 없다"라며 공격적인 경기 운영으로 팬들에게 즐거움을 주면 됐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어 "선수 개개인의 상태를 확인한 것은 소득이다. 아직 의식이 약한 것 같다. 적어도 대표 선수 정도면 자기 관리에 대한 필요성이 있음을 확인했다. 이전에는 소집 기간이 길어서 몸을 만들 수 있었는데 이번에는 짧았다. 선수들이 다소 망각한 것 같다. 본인들도 느낀다면 더 좋은 선수로 거듭나리라 본다"라고 답했다.

버티려면 충분히 버틸 수 있었다는 김 감독은 "수비 위주가 아닌 공격적인 부분을 많이 주문했다. 세밀함이 다소 떨어졌고 상대 골키퍼 조현우가 너무 많이 막았다. 잘했다. 선수들에게는 좋은 밑거름이 될 것 같다"라며 긍정적인 부분이 더 많았음을 강조했다.

이광연, 안찬기, 송범근 등 세 골키퍼를 활용했던 부분에 대해서는 "장점을 찾아서 최종 옥석을 가리는 것이 필요하다. 모든 선수를 뛰게 했고 참고했다. 경기를 보면서 장, 단점 확인 중이다"라며 즉답을 피했다.

경쟁은 계속된다. A대표팀에 간 이동준, 이동경도 마찬가지다. 김 감독은 "개개인의 경쟁은 좋은 현상이다. 끝날 때까지는 끝난 것이 아니다"라며 긴장을 계속 불어 넣겠다고 강조했다.

이번 경기는 1월 아시아 축구연맹(AFC) 23세 이하(U-23) 챔피언십 이후 9개월 만의 경기였다. 11월에도 평가전이 가능할까, 김 감독은 "다시 모여서 선수들을 확인하려고 한다. 올림픽 전까지는 계속 기회가 있다"라며 기대감을 보였다.

 



스포티비뉴스=고양, 이성필 기자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