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축구대표팀 수문장 조현우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토마스 투헬 파리 생제르맹 감독은 지난달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결승전에서 패배한 뒤 "마누엘 노이어 때문에 졌다"고 말했다.

투헬 감독 맞은편에 노이어가 있었다면, 김학범 올림픽 대표팀 감독 맞은편엔 조현우가 있었다.

12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20 하나은행컵 스페셜매치 2차전에서 A대표팀 수문장으로 나선 조현우가 올림픽 대표팀의 '업셋'을 허락하지 않았다.

시작은 전반 23분이었다. 조현우는 전남 이유현의 기습적인 왼발 강슛을 막아 냈다.

조현우의 존재감은 후반에 더 빛났다. 후반 21분 올림픽 대표팀 장신 스트라이커 오세훈이 골문 안쪽으로 헤딩슛을 꽂았지만 조현우가 팔을 번쩍 뻗어 막아 냈다.

후반 40분 오세훈의 왼발 강슛은 물론이고 1분 뒤 김대원의 회심의 오른발 슛마저 A대표팀 골문을 통과하지 못했다. 모두 골문 안쪽으로 향했지만 조현우의 긴 팔을 넘지 못했다.

올림픽 대표팀의 맹공을 조현우의 선방으로 막아 낸 A대표팀은 후반 42분과 후반 추가시간 역습으로 2골을 뽑아 1-0 스코어를 3-0으로 벌리고 승리를 결정지었다.

공교롭게도 조현우는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김학범 감독과 함께 했던 사이. 경기 전 "김학범 감독은 선수들을 편하게 해주지만, 운동장 안에서는 승리욕이 치열하다. 이번 경기도 강하게 준비하지 않을까 싶다. 좋은 감독 밑에서 또 하고 싶은 마음도 있지만, 이번 경기 준비에 집중하겠다"라고 밝힌 바 있다.

조현우는 2018년 러시아 월드컵에서 맹활약으로 유럽 팀들로부터 러브콜을 받았던 만큼 기량만큼은 해외파에 밀리지 않는다는 평가를 받는다.

A대표팀을 상대로 출전한 골키퍼는 1차전 송범근과 이날 이광연과 안찬기. 조현우는 두 경기로 국가대표 1인자를 공고히 했다.

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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