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설리.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정유진 기자] 황망한 소식에 모두가 충격을 금치 못하고 큰 슬픔에 빠진 지 1년, 여전히 많은 이들이 가수 겸 배우 설리를 그리워하고 있다.

설리가 세상을 떠난 지 1년이 됐다. 배우 겸 가수로 핫 아이콘이자 이슈메이커로 늘 관심의 대상이었던 설리는 2019년 10월 14일 꽃다운 나이 스물다섯에 스스로 세상을 등졌다.

설리는 당시 성남시 수정구 자택에서 숨진 채 매니저에 의해 발견됐다. 매니저는 전날인 13일 오후 6시 30분께 설리와 마지막 통화를 한 뒤로 연락이 되지 않자 설리의 집을 방문했다가 숨진 그를 발견했고, 경찰은 매니저의 신고로 출동했지만 이미 설리가 눈을 감은 이후였다.

현장에서는 유서가 발견되지 않았으나 심경을 담은 자필 메모가 나왔다. 정확한 사인 규명을 위해 유족의 동의를 구해 부검이 실시됐으며,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1차 부검 결과 외력이나 외압 등 타살 혐의점이 발견되지 않았다는 구두 소견을 냈다.

당시 설리는 이틀 전만 해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근황을 알리는가 하면, 하루 전인 13일에도 경기 광교 인근에서 광고 촬영 스케줄을 소화하는 등 평소와 별다르지 않았다. 갑작스럽게 전해진 사망 비보는 더욱 황망하고 충격적으로 다가왔고, 설리를 향한 추모물결은 계속해서 이어졌다.

▲ 설리. ⓒ곽혜미 기자

1994년 3월 부산에서 태어난 설리는 초등학생 시절인 2005년 SBS드라마 '서동요'를 통해 연기자로 먼저 데뷔했다. 이후 SM엔터테인먼트에서 연습생 기간을 거쳐 2009년 9월 걸그룹 f(x) 멤버로 데뷔했다.

'라차타'로 데뷔와 동시에 큰 사랑을 받은 f(x)는 '츄', 'NU 에삐오', '피노키오', '일렉트릭 쇼크', '첫 사랑니' 등 수많은 히트곡을 남겼다. 그룹 막내면서 래퍼와 보컬인 설리는 큰 키에 상큼한 미소로 주목받았고, 애칭 '복숭아'로도 불렸다.

그룹 활동 중에도 연기자 활동을 소홀하지 않았던 설리는 영화 '펀치 레이디', '바보', '해적:바다로 간 산적', '패션왕', '리얼' 등에 출연했으며, 드라마 '오! 마이 레이디', '아름다운 그대에게'에도 출연, 연기력을 인정받았다.

각종 럭셔리 브랜드 뮤즈로 활동하며 패션계로부터 큰 주목을 받았던 설리는 2015년 f(x) 탈퇴 후에는 이후에는 SNS, 리얼리티 프로그램 등을 통해 활발한 소통을 이어갔다. 특히 속옷 미착용 등으로 논란의 중심에 서기도 했으나 "시선 강간이 더 싫다", "브래지어는 액세서리"라고 당당한 소신을 밝혀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지난해에는 가수, 배우, 예능 등에서 종횡무진으로 활약했다. 첫 솔로 싱글 '고블린'을 낸 설리는 tvN 드라마 '호텔델루나' 특별출연해 짧은 분량에도 존재감을 뽐냈고, JTBC 예능프로그램 '악플의 밤'을 통해서는 MC 역량도 입증했다.

이러한 활발한 활동 속에 설리는 돌아오지 못할 곳으로 떠나버렸다. 당시 SM엔터테인먼트 소속 연예인들은 대부분 스케줄을 취소했고, 설리와 함께 활동했던 f(X) 멤버들도 급히 스케줄을 중단하고 고인의 마지막 가는 길을 지켰다. 또한 많은 동료 연예들이 추모의 메시지를 보내, 가슴을 더욱 사무치게 했다. 고인은 고향에 마련된 장지에 영면에 들었다.

스포티비뉴스=정유진 기자 u_z@spotvnews.co.kr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