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애로부부' 포스터. 제공ㅣ스카이TV, 채널A

[스포티비뉴스=정유진 기자] 세상 밖으로 나온 부부 이야기가 안방을 사로잡고 있다.

연예인 부부 관찰 예능 프로그램이 전성기를 맞았다. SBS '동상이몽2-너는 내 운명(이하 '동상이몽')', TV조선 '세상 어디에도 없는, 아내의 맛(이하 '아내의 맛')', 스카이TV&채널A '다시 뜨거워지고 싶은 애로부부(이하 '애로부부')', JTBC '1호가 될 순 없어(이하 '1호가')' 등 부부 예능들이 화끈한 입담으로 시청자들을 사로잡고 있다.

인기 부부 예능의 원조라고 볼 수 있는 '동상이몽'은 2017년 7월 처음 전파를 탄 이후 3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큰 사랑을 받고 있다. 추자현·우효광, 장진영·강경준 등 스타 부부부터 그간 방송에서 보기 힘들었던 송창의, 정찬성의 결혼 생활이 시청자들의 눈길을 잡은 것이다. 최근에는 전진·류이서 부부의 일거수일투족이 화제를 모으는 중이다. 

▲ '동상이몽2'(왼쪽), '아내의 맛' 포스터. 제공ㅣSBS, TV조선

함소원·진화, 이필모·서수연, 홍현희·제이쓴 등 수많은 인기 스타 부부를 배출한 '아내의 맛'은 TV조선의 예능 전성기를 이끈 시초로 평가된다. 현재도 시청률 8~10%를 지속하며, 화요일 예능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이하 닐슨코리아, 전국 유료방송 가구 기준). '아내의 맛'을 통해 고부갈등, 부부싸움, 육아문제 등을 가감없이 공개한 함소원은 스타덤에 올랐다. 최근에는 박은영·김형우, 배슬기·리섭이 신혼부부만의 설렘으로 '제2의 함소원' 자리를 넘보고 있다.  

'애로부부'는 시청률보다 더 뜨거운 화제성으로 인기를 입증하고 있다. 특히 연예인 부부의 필터링 없는 폭로를 다룬 '속터뷰' 코너는 큰 화제를 불러 일으키고 있다. 파격적인 소재로 매 방송마다 높은 관심을 일으킨 '애로부부'는 국내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순위를 장악하고, 연예 뉴스까지 양산시킨다. 솔직한 부부생활을 공개한 배우 조지환, LPG 출신 허윤아 등 '애로부부'에 출연한 스타 부부들에게는 '역대급' 관심이 쏟아진 것. 결국 '애로부부'는 당초 계획된 12회를 넘어 시즌 2 론칭까지 확정해 뜨거운 인기를 방증했다. 

▲ '1호가 될 순 없어' 포스터. 제공ㅣJTBC

'코미디언 이혼 부부 1호가 나오지 않았다'는 속설로 시작한 '1호가'는 코미디언 부부만의 가식없는 발언이 재미 포인트로 평가된다. 최양락·팽현숙, 박준형·김지혜, 김학래·임미숙, 윤형빈·정경미 등 코미디언 부부가 특별한 재미를 선사하고 있기 때문이다. 프로그램 인기는 뜻밖의 해프닝으로도 이어지기도 했다. 김학래는 외도 폭로로 전성기 시절만큼의 화제을 모았고, 윤형빈은 방송 때문에 SNS 계정을 비공개로 전환했다. 

부부 관찰 예능은 높은 시청률은 물론, 뜨거운 화제성을 낳으며 방송가의 '핫 트렌드'가 됐다. 심지어 TV조선에서는 이혼한 부부가 함께 출연하는 프로그램 '우리 이혼했어요'를 론칭해 벌써부터 예비 시청자들의 궁금증을 자극하고 있다. 이러한 부부 예능 흐름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채널A&스카이TV '애로부부' 김진PD는 "시청자들은 연예인이나 셀러브리티 부부의 삶을 보는 것을 통해 대리 만족을 느끼기도 하고 나와 다른 삶을 사는 것과 같음에 부러움을 느끼기도 한다. 다만 예전의 부부예능과 달리 최근 들어 '애로부부 - 속터뷰', '1호가 될 수 없어'가 더 화제가 되고 인기를 끄는 이유는 아무래도 부부들의 민낯을 보여주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라고 분석했다.

이어 "요즘 시청자들은 화려하고 감춰진 연예인들의 모습보다는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보여주는 날 것의 묘미를 부부예능에서 더 찾는 것 같다. 나와 다르지 않은 모습을 보여주는 연예인 부부 출연자들의 모습에서 동질감과 함께 위안도 함께 얻는 게 아닐까라고 생각한다. 부부란 좋을 때도 있지만 갈등도 많은데 그걸 다 감싸 안고 살아가는 존재이기 때문이다"라고 덧붙였다.

스포티비뉴스=정유진 기자 u_z@spotvnews.co.kr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