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찬성은 성장했다. 스스로도 조심스레 수긍한다.
[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정찬성(33, 코리안좀비MMA)은 머쓱해 했다. "체육관 동료와 스파링하는데 나도 내가 너무 세져서 놀랐다"며 파이터로서 큰 폭의 성장을 이뤘음을 알렸다.

정찬성은 지난 10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에디 차 코치, 백승민과 출연해 미국과 한국 MMA 훈련 차이를 설명했다. 크게 휴식, 코치 구성, 스파링 세 가지로 나눠 조목조목 짚었다.

첫째로 다른 점은 휴식과 훈련 질을 꼽았다.

"한국에서 계속 운동했으면 무조건 서킷 트레이닝(여러 종류 운동을 휴식 없이 계속 돌아가며 하는 운동)만 반복했을 거다. 지금은 아니다. 훈련 강도를 달리 가져가며 질을 높였다. 또 원래 주말에만 이틀 연속으로 쉬었는데 지금은 수요일과 일요일에 쉰다. 모두 에디 차 코치 지도에 따른 것이다."

에디 차 코치는 "미국 올림픽 트레이닝 센터에서 레슬러들이 많이 쓰는 휴식 주기다. (정찬성 레슬링 코치인) 에릭 알바라신도 사용한 휴식법이고. 과학적인 자료에 근거한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정찬성은 "훈련 강도 면에서도 차이가 있다. 훈련 강도를 1~10까지 있다고 하면 월요일은 6, 화요일은 스파링을 뛰니까 10으로 간다. 수요일은 휴식, 목요일은 다시 10, 금요일은 다음 날 스파링을 위해 6으로 떨어뜨린 뒤 토요일에 또 10으로 올려 극한까지 몰아붙인다."

"훈련 강도가 물결 모양(날마다 변화)을 이루기 때문에 예전 한국에서처럼 주중 내내 '강강강강강'으로 진행했을 때보단 훨씬 더 집중이 잘 된다. 훈련 질도 높아지는 느낌"이라고 힘줘 말했다.

▲ 정찬성은 오는 18일(한국 시간) 커리어 분수령이 될 싸움에 나선다.
두 번째 차이점으론 '맞춤형 코치진'을 꼽았다. 미국에선 타격과 레슬링, 주짓수, 컨디셔닝, 영양 등 각 분야마다 코치가 다르다. 그게 보편적이다.

정찬성은 "만약 거스 히딩크 감독에게 드리블, 심폐 지구력, 영양, 휴식 이런 걸 다 맡겼으면 어땠을까. 4강 신화가 이뤄졌을까. 그렇게 접근하면 (이해가) 쉬울 것 같다"며 비유로 이해를 도왔다.

마지막은 스파링이었다. 스파링 강도가 한국과는 비교도 안 되게 높다고 강조했다.

"한국에선 미국처럼 100% (실전) 강도로 스파링하는 곳을 많이 못 봤다. 스파링하다가 과열돼서 세게 하는 경우는 있지만(웃음). 예전에 (벤 헨더슨이 몸담은 체육관) 'MMA LAB'에서 미들급 선수가 스파링하는 걸 봤는데 (선수가) 기절해서 쓰러졌는데도 그걸 또 올라타서 피니시하더라. 이건 좀 특이한 경우지만 그 정도로 스파링 강도가 (미국이) 확연히 높다."

"이번에 스파링 파트너를 고심해서 영입했다. 조니 케이스와 바비 모펫인데 케이스는 지금 휴가 중이다. 뇌진탕 증세가 와서(웃음). (훈련 기간 동안) 내가 좀 많이 때렸다."

스파링 방식도 미묘하게 다르다고 밝혔다. 5분 5라운드를 치른다고 했을 때 스파링 파트너 한 명과 25분 내내 싸우는 게 아니라 5명이 5분씩, 라운드별로 들어와서 상대한다고 말했다.

모펫이 1라운드, 케이스가 2라운드, 홍준영이 3라운드, 최강주와 김민우가 4, 5라운드를 맡아 들어오는 식이다.

"이번에 케이스가 빠지고 나서 코리안좀비MMA 식구들(홍준영, 최강주, 김민우)과 처음 스파링을 했다. 그런데 정말 놀랐다. 내가 너무 많이 세져 있더라. 엊그제 (김)민우와 스파링을 했는데 얘 눈빛이 '사슴'이 됐다(웃음). 주먹을 몇 번 섞고 나니 계속 못 들어오더라. 스파링 훈련과 스파링 파트너 역할이 정말 중요하다."

정찬성은 오는 18일(이하 한국 시간)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 야스 아일랜드(파이트 아일랜드)에서 열리는 UFC 파이트 나이트 180에서 브라이언 오르테가(29, 미국)와 맞붙는다.

지난해 12월 UFC 부산 대회에서 한 차례 만남이 불발된 이후 10개월 만에 다시 만났다.

이 경기 승자가 챔피언 알렉산더 볼카노프스키(32, 호주)와 싸울 수 있다. UFC 데이나 화이트 대표가 공언한, 검증된 타이틀전 티켓이다.

정찬성뿐 아니라 한국 미들급 대표 강자 박준용(29, 코리안탑팀/㈜성안세이브)도 대회 언더 카드에 이름을 올렸다. UFC 파이트 나이트 180은 오는 18일 새벽 5시부터 스포티비 나우(SPOTV NOW)에서 독점 생중계한다.

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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