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찬성은 노력을 다한 후에 천명(天命)을 기다리고 있다.
[스포티비뉴스=UFC 특별취재팀 박대현 기자] 나흘 앞이다.

정찬성(33, 코리안좀비MMA)이 오는 18일(이하 한국 시간) 커리어 분수령이 될 싸움에 나선다.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 야스 아일랜드(파이트 아일랜드)에서 열리는 UFC 파이트 나이트 180에서 브라이언 오르테가(29, 미국)와 주먹을 맞댄다.

늘 언더독이었다. 하나 이번엔 다르다. 많은 베팅 업체와 전문가, 팬들이 정찬성 승리를 예상한다.

한국 팬들은 그럼에도 일말의 불안감이 있다. 대한민국 MMA를 대표하는 파이터가 마지막 고비에서 미끄러지면 어떡하나 싶은 불안이다. 승리를 바라는 간절한 마음의 일면이다.

정찬성도 수긍했다. 13일 스포티비뉴스와 화상 인터뷰에서 "팬들의 (그런) 불안감은 그만큼 절 응원해 주시고 좋아해 주셔서, (정찬성이란 사람을) 아끼는 마음에서 비롯된 게 아닐까 생각한다. (싸움을 준비하는) 나 역시 (불안과) 매일 싸운다"고 말했다.

"나도 무조건 이기고 싶다. 하지만 요즘엔 이런 생각도 든다. (MMA 경기라는 게) 한 명은 질 수밖에 없지 않나. 이런 생각하면 안 되지만 (패배한다 해도) 덤덤하게 받아들일 준비도 하고 있다."

"이렇게 말씀드리면 어떤 분은 '간절함이 줄었다' '절실하지 않다'며 혼을 내신다. 아니다. 정말 아니다. 세상 어느 분이 나보다 이기고 싶은 맘이 크겠나. 정말 승리하고 싶다. 내 말은 선수로서 준비할 건 최선을 다해 준비하고 결과는 하늘에 맡긴다는, 그런 마인드다. 그게 내가 (불안감과) 싸우는 방법이다. 결과를 생각할 시간에 훈련 한 번 더 하겠다는, 그렇게 생각하며 준비하고 있다."

톱 독으로 평가받는 분위기에 대해선 "앞서 2경기를 (예상보다) 잘 치러서 그런 것 같다. 다 에디 차 코치님, 체육관 '파이트 레디(Fight Ready)' 덕분이다. 자만하지 않고 끝까지 꼼꼼히 대비하겠다"고 답했다.

인터뷰 10분 전. 묵고 있는 호텔에서 오르테가를 봤다고 귀띔했다. UFC 파이트 나이트 180에 출전하는 선수, 팀원, 관계자 모두는 UFC가 지정한 호텔에서 숙박 중이다.

정찬성은 씩 웃었다. "방금 10분 전에 오르테가를 (아부다비 와서) 처음 봤다. (보니까) 확실히 불타오른다"며 전의를 다졌다.

"오르테가와는 인사하지 않았다. 옆에 코치와만 인사를 나누고 헤어졌다. (얼굴) 보길 잘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노련한 무장 같았다. 승리를 향한 절실성과 상대를 향한 적의, 실질적인 훈련, 그리고 국내외 지지자들 성원까지. 전투를 앞둔 정찬성은 이 모든 조건을 조화롭게 배치하며 전선에 발 디디려 하고 있다.

정찬성뿐 아니라 한국 미들급 대표 강자 박준용(29, 코리안탑팀/㈜성안세이브)도 언더 카드에 이름을 올린 UFC 파이트 나이트 180은 오는 18일 새벽 5시부터 스포티비 나우(SPOTV NOW)에서 독점 생중계한다.

스포티비뉴스=UFC 특별취재팀 박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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