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리 매과이어가 덴마크전에서 무리한 태클로 퇴장을 피하지 못했다. ⓒ연합뉴스/AP


[스포티비뉴스=이성필 기자] '해리 매과이어는 마법에 걸린 것 같다.'

8천5백만 파운드(1천268억 원)의 이적료로 '세계에서 가장 비싼 수비수'라는 수식어를 달았던 해리 매과이어(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게 무슨 일이라고 생긴 것일까.

잉글랜드는 15일 오전(한국시간) 영국 런런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21 유럽축구연맹(UEFA)네이션스리그 리그A 2그룹 4차전에서 덴마크에 0-1로 졌다. 마커스 래시포드-해리 케인-메이슨 마운트로 공격진을 구성했지만, 무력했다. 13일 벨기에에 2-1로 이길 당시와는 경기력이 180도 달랐다.

무엇보다 매과이어가 전반 31분에 경고 누적으로 퇴장당한 것이 치명타였다. 매과이어는 덴마크 진영까지 넘어와 볼을 배급하다 순간 볼을 놓쳤다. 근처에는 카스퍼 돌베르(니스)가 있었고 곧바로 가로챘다. 당황한 매과이어는 태클로 저지했다. 돌베르과 통과해 잉글랜드 진영으로 넘어가는 순간 조던 픽포드(에버턴) 골키퍼와 일대일 기회를 얻기 때문이다.

이미 경고 한 장이 있었던 매과이어는 경고 누적으로 퇴장 조치됐다. 매과이어의 표정에는 당황함이 묻어 나왔지만, 일이 벌어지고 난 뒤라 대처 방법이 없었다.

매과이어의 올 시즌은 험난함 그 자체다. 시즌 시작 전 그리스 휴양지에서 폭행 파문으로 경찰 조사를 받는 등 힘든 시작을 알렸다. 사생활 문제는 곧 경기력 저하로 이어졌다.

크리스탈 팰리스와 개막전 1-3 패배를 시작으로 브라이턴 호브 알비언에 3-2로 이겼지만, 매과이어의 경기력에 대한 의심은 끊이지 않았다. 결국, 지난 5일 토트넘 홋스퍼전에서 손흥민에게 네 골을 내주며 허약한 맨유 수비의 약점만 드러났다. 매과이어는 손흥민의 스피드에 압도당하며 관찰자에 머물렀다.

매과이어를 두고 스포츠 전문매체 '스카이 스포츠'에서 해설을 하는 제이미 레드냅은 "매과이어의 선수 경력에 가장 나쁜 시간을 보내고 있다. 어떻게든 힘을 모아야 한다'라며 '자신감이 바닥에 있는 것 같다. 되찾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지적했다.

사생활과 그라운드 위의 플레이는 엄격하게 구분해야 한다는 것이 레드냅의 주장이다. 그는 "대중은 인터넷상에서 그를 비판하면서 '영국 최악의 수비수'라고 조롱한다. 매과이어 스스로 무엇인가를 증명해야 한다"라고 전했다.

가레스 사우스게이트 잉글랜드 대표팀 감독은 "매과이어는 내게 최고의 선수다"라며 "(사생활 문제와 경기력 저하를) 처음으로 경험하고 있다"라며 특수한 시기를 보내는 매과이어가 견뎌 내기를 바랐다.

하지만, 전반적으로 매과이어 대한 비판은 이어지고 있다. 데일리 메일은 '매과이어에게는 최악의 밤이었다. (퇴장 조치되고) 그라운드를 떠날 때 모든 것을 내려놓은 것처럼 보였다. 조용한 곳에서 휴가가 필요한 선수처럼 보인다'라고 지적했다.

'익스프레스'는 '매과이어의 퇴장은 잉글랜드에 큰 타격을 입혔다. 그나마 유로 대회나 월드컵 예선이 아니라 다행이다'라며 네이션스리그라는 점을 강조했다.


스포티비뉴스=이성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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