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챔피언십시리즈 3차전에서 호투로 팀을 구해낸 훌리오 우리아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중요한 경기에서 팀이 기대했던 최고 유망주가 다시 한 번 반짝였다. LA 언론들은 떠난 베테랑 선수들의 공백이 적지 않을 것이라 예상했지만, 훌리오 우리아스(24·LA 다저스)는 빅게임 피처가 될 만한 가능성을 제시하며 팀을 구했다.

우리아스는 15일(한국시간) 미 텍사스주 알링턴 글로브 라이프 필드에서 열린 애틀랜타와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 3차전’에 선발 등판, 5이닝 동안 3피안타(1피홈런) 2볼넷 5탈삼진 1실점으로 잘 던지며 팀의 15-3 대승을 이끌었다. 챔피언십시리즈 1·2차전에서 모두 지며 위기에 몰렸던 다저스는 우리아스의 호투와 초반부터 어마어마하게 터진 타선에 힘입어 분위기를 되돌렸다.

사실 다저스는 이번 챔피언십시리즈에서 선발 로테이션이 한 번 꼬였다. 1차전에 나선 워커 뷸러가 잘 던지고도 승리를 챙기지 못해 위기감이 고조된 가운데, 2차전 선발로 예정됐던 클레이튼 커쇼는 갑작스러운 허리 통증으로 등판이 취소돼 토니 곤솔린이 부랴부랴 대체 선발로 투입되어야 했다. 그 와중에 2패를 당한 다저스로서는 3차전 선발로 나서는 우리아스의 어깨가 무거웠다.

그러나 침착하게 경기를 풀어나간 우리아스는 자신의 임무를 완벽하게 다하며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MLB.com)를 비롯한 현지 언론들도 이날 경기의 최고 수훈갑 중 하나로 우리아스를 뽑을 정도였다. MLB.com은 “우리아스는 다저스의 10월 스타”라면서 포스트시즌 맹활약을 높게 평가했다. 데이브 로버츠 LA 다저스 감독은 “그의 호투가 놀라운 것은 아니다”고 최근 기세를 흐뭇하게 바라봤다.

다저스가 오랜 기간 차세대 좌완 에이스가 될 것이라 기대를 걸었던 우리아스는 어깨 수술이라는 시련에도 불구하고 올해 그 기대가 틀리지 않음을 입증하고 있다. 류현진, 마에다 겐타, 리치 힐이라는 베테랑들의 이적으로 선발 로테이션 진입 기회를 잡은 우리아스는 정규시즌 11경기에서 3승 무패 평균자책점 3.27로 워밍업을 끝냈다. 그리고 포스트시즌에서 맹활약이다.

우리아스는 포스트시즌에서도 맹활약이다. 이날까지 3경기(선발 1경기)에서 3승을 쓸어 담으며 평균자책점 0.69를 기록했다.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대활약이다. MLB.com은 우리아스가 류현진, 마에다, 힐의 이적 이후 선발 로테이션에 들어갈 기회를 잡았다면서 그 도전을 성공적으로 진행하고 있다고 호평했다.

다저스는 뷸러-커쇼의 뒤를 이을 선발투수가 필요하고, 지난해 류현진이 했던 몫을 우리아스가 해준다면 금상첨화다. 한편으로는 언제든지 중간에 투입될 수도 있는 선수다. 어쩌면 마에다의 몫과 흡사하기도 하다. 큰 경기에서 강한 인상을 남긴 우리아스의 어깨에 다저스의 가을이 걸려 있을지도 모를 일이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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