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해고 김유성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이재국 기자] 법원이 김해고 에이스 김유성(18)이 제기한 소송을 기각했다. 이에 따라 봉황대기 무대에서 마지막으로 모교를 위해 뛰겠다는 김유성의 꿈도 좌절됐다.

서울중앙지법 민사50부(이승련 부장판사)는 김유성 측이 지난 6일 사단법인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KBSA)를 상대로 낸 1년간 출장정지 징계처분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에 대해 14일 기각 결정을 내렸다. KBSA와 김해고 측은 15일 이 같은 소식을 전해 듣고 제48회 봉황대기 전국고교야구대회에 김유성이 출전이 불가능한 쪽으로 결론을 내렸다.

김유성은 지난 8월 24일 2021년 KBO 신인드래프트에서 NC 다이노스의 1차지명 선수로 발표됐지만, 김해 내동중 시절 후배에게 행해진 학교 폭력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지명 철회를 당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아마추어 야구를 관장하는 KBSA는 지난달 24일 스포츠공정위원회 회의를 개최하고 김유성에 대해 1년간 출전 정지 징계를 결정했다.

그러나 김유성 측은 변호인을 통해 “징계처분 효력을 정지해달라”며 지난 6일 가처분 신청을 냈다. 가처분 신청은 긴급을 요하는 사건에 대해 빠른 시간 안에 법원의 결정을 구하는 제도로, 재판부가 김유성 측의 손을 들어주더라도 1년 출전 정지 징계의 효력이 사라지지는 않는다. 다만 스포츠공정위원회의 재심 결정이 내려질 때까지 효력이 정지돼 김유성이 봉황대기에 출전할 수 있게 된다. 지난 6월 올해 고교 첫 대회로 열린 황금사자기에서 김해고를 야구부 창단 첫 우승으로 이끈 김유성은 졸업 전 고교 무대 마지막 대회인 봉황대기에서 “학교와 동료들을 위해 다시 한 번 뛰겠다”는 의지였다.

법원은 12일 심문기일을 진행한 뒤 봉황대기가 16일 개막하는 만큼 이에 앞서 최대한 빨리 김유성의 출장정지 효력정지 여부를 결정하기로 하고 이날 결론을 내렸다.

이번 봉황대기에 출전하는 80개 고교는 이미 30명의 엔트리를 KBSA에 제출했다. 김해고 역시 김유성이 포함된 30명의 명단을 넘겼다. 그러나 법원이 김유성 측의 가처분 신청을 기각하면서 봉황대기 출전이 불가능해졌다. 규정상 이미 제출한 30명 엔트리를 교체할 수는 없다.

김해고 박무승 감독은 이에 대해 “경기는 나머지 29명으로 치르면 된다”면서 “다만 김유성이 출전을 하지 못하더라도 서울에 함께 가겠다고 한다. 졸업 전 마지막 대회인 만큼 덕아웃에서 동료들을 응원하고 뒤치다꺼리라도 하겠다고 해서 동행하도록 허락했다”고 밝혔다.

KBSA 관계자는 이 같은 소식을 접한 뒤 “지난달 24일부터 내년 9월 23일까지 1년간 출전 정지 징계 효력이 발생하기 때문에 김유성이 이번 대회 경기에는 출전할 수 없다. 다만 덕아웃 출입은 가능하다. 협회도 김유성이 포함된 김해고의 30명의 참가 신청서를 이미 받았기 때문에 규정상 덕아웃에서 동료들을 응원하는 것까지 말릴 수는 없다"고 해석했다.

이번 봉황대기는 예선 없이 전국 80개 팀이 모두 참가한 가운데 16일 오전 9시30분 경기항공고-청원고 개막전을 시작으로 목동야구장과 신월야구장에서 11월 2일까지 18일간 열전에 돌입한다. 김해고는 개막 이틀째인 17일 낮 12시30분 목동구장에서 인상고와 1회전을 치른다.

한편 SPOTV는 준결승전과 결승전을 포함해 이 대회 주요 경기를 생중계할 예정이다.

스포티비뉴스=이재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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