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산 베어스 유희관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잠실, 김민경 기자] 두산 베어스 좌완 유희관(34)이 8년 연속 10승 도전을 향한 마지막 불씨를 살렸다. 

유희관은 15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팀간 시즌 15차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 4피안타 3탈삼진 1실점 호투로 시즌 9승(11패)째를 챙겼다. 타선은 장단 18안타를 터트리며 확실한 득점 지원 능력을 보여줬고 16-3으로 크게 이겼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경기에 앞서 유희관의 호투 가능성에 확답하지 못했다. 김 감독은 "희관이가 상승세를 타게 해줄지, 한 템포 쉬어 가야 할지 모른다. 선발이 지금 외국인 선수 둘(라울 알칸타라, 크리스 플렉센)을 빼면 페이스가 떨어지는 느낌이 있다. 희관이도 부담스러울 것이다. 본인 임무를 잘하길 바라야 한다"고 이야기했다. 

한화는 좌완 맞춤 타선으로 대응했다. 최원호 한화 감독 대행은 "(지난 이틀) 두산 선발투수들이 공을 잘 던져서 타격 지표가 다 떨어져 있다. 좌투수에 강했던 선수들, 그리고 유희관에게 조금 더 강했던 선수들을 상위 타선에 배치했다"고 설명했다. 1번타자 이용규, 2번타자 노태형, 3번타자 최재훈, 4번타자 노시환이 유희관 맞춤 변화였다. 

2군에서 재정비를 마치고 돌아온 유희관은 1회부터 힘 있게 공을 던졌다. 이용규-노태형-최재훈을 삼자범퇴로 처리하며 좋은 출발을 보였다. 2회에는 선두타자 노시환에게 좌중간 2루타를 맞고 김민하에게 중전 적시타를 내줘 0-1 선취점을 뺏겼지만, 후속타를 허용하지 않고 흐름을 끊었다. 

유희관은 2회 실점 후 6회까지 거침 없었다. 4회초 2사 후 김민하에게 2루타, 6회초 2사 후 최재훈에게 우전 안타를 내준 게 전부였다. 유희관이 한화 타자들의 방망이를 확실히 잠재운 사이 두산 타선은 15-1로 경기를 뒤집어줬고, 유희관은 7회 권휘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유희관은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7년 연속 10승을 달성했다. 올 시즌 1차례 정도 더 등판이 가능한 상황. 올해까지 8년 연속 10승을 달성하며 구단 프랜차이즈 좌완 최초 기록을 세운다.  

스포티비뉴스=잠실, 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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