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산 베어스 김태형 감독(왼쪽)과 키움 히어로즈 김창현 감독 대행 ⓒ 곽혜미,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잠실, 김민경 기자] "총력전이죠."

15일 김태형 두산 베어스 감독이 키움 히어로즈와 결전을 앞두고 한 말이다. 두산은 16일부터 키움과 원정 3연전을 치른다. 두산은 73승57패4무(0.562)로 3위, 키움은 77승61패1무(0.558)로 5위다. 경기차 없이 승률에서 4리 차이가 난다. 이번 시리즈에서는 1패가 치명적이다.

김태형 감독은 "키움전도 똑같다. 키움과 kt, LG까지 4팀의 싸움이다. 어차피 맞붙어서 이겨야 하니까 총력전을 펼치겠다"고 했고, 김창현 키움 감독 대행은 kt 위즈와 주중 3연전에서 2승1패를 기록한 뒤 "좋은 분위기를 두산과 3연전에서도 이어 갈 수 있도록 잘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김태형 감독은 승부사로 불린다. 가을야구 단기전에 이 기질은 더욱 돋보인다.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진출해 3차례(2015년, 2016년, 2019년) 우승을 차지한 것은 단순히 운만 따른 것은 아니다. 

아직은 정규시즌이지만, 두산은 더 높은 순위로 포스트시즌을 맞이하기 위해 사실상 단기전처럼 마운드를 운용하고 있다. 페이스가 좋은 원투펀치 라울 알칸타라와 크리스 플렉센은 가능한 길게 끌고 가면서 이승진, 이영하 등 확실한 투수를 붙였다. 알칸타라와 플렉센은 사실상 승부처인 이번 주에는 4일 턴으로 등판해 힘을 실어줬다. 국내 선발투수들은 조금이라도 흔들리면 지체하지 않고 박치국, 홍건희, 김강률 등 불펜으로 교체해 상대를 밀어붙였다. 두산 불펜은 9월 이후 리그 평균자책점 1위(3.20)다. 

9월에는 대부분 공격 지표에서 바닥을 찍었던 타선이 10월 들어 살아난 것도 고무적이다. 10월 팀 타율 0.335(460타수 154안타), OPS 0.903, 97타점으로 세 지표 모두 1위다. 투타 조화 속에 두산은 10월 성적 10승3패(0.769)를 기록하며 6위에서 3위까지 치고 올라왔다. 

키움은 두산과 반대로 지난달부터 페이스가 꺾였다. 9월 12승14패1무, 10월 6승7패에 그치며 2위에서 5위로 내려앉았다. 그사이 팀 내 큰 변화도 겪었다. 손혁 전 감독이 성적 부진이라는 납득하기 어려운 이유로 지휘봉을 내려놨다. 대외적으로는 자진 사퇴지만, 연봉을 보전해주는 등 석연찮은 점이 한둘이 아니기에 야구계에서는 경질로 보고 있다. 프런트는 현장의 수장을 35살 전력분석원 출신 김창현 대행으로 교체했다. 

김창현 대행 체제로 막판 뒤집기를 꿈꿨는데, 엄청난 반전은 일어나지 않았다. 김창현 대행이 지휘하기 시작한 8일부터 7경기에서 4승3패를 기록하며 5위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초보 사령탑은 거의 매일같이 리더십을 시험받고 있고, 박병호, 김상수 등 베테랑 선수들은 그런 감독에게 '힘내라'고 이야기하고 있다. 

올해 상대 전적은 키움이 6승4패1무로 우세했다. 몰론 이 성적은 손 전 감독의 성과다. 키움은 공교롭게도 올 시즌 남은 5경기 모두 두산과 치러야 한다. 김창현 대행이 베테랑 승부사와 지략 대결에서 얼마나 웃을지가 관전 포인트다.

두산은 16일 선발투수로 김민규, 키움은 제이크 브리검을 예고했다. 김민규는 10월 4경기에서 7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대체 선발로 등판할 기회를 잡았다. 브리검은 올해 기복이 심하긴 하지만, 지난 10일 한화전에서는 7이닝 무실점 호투를 펼치며 반등의 계기를 마련했다.

스포티비뉴스=잠실, 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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