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 박용택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부산, 신원철 기자] '루틴택' 박용택은 요즘 지금까지 자신이 지켜왔던 많은 버릇을 내려놨다. 이제는 큰 의미 없어진 버릇 가운데 하나는 경기 전날 다음 상대할 선발투수를 예습하는 일이다. 

류중일 감독의 '1순위 대타'가 된 박용택은 이제 선발투수보다 불펜투수를 만날 때가 더 많다. 언제 어떤 상황에서 어떤 투수를 만날지 알 수 없는 상황에서 예습은 큰 의미가 없어졌다.

대타. 하루 단 한 타석에서 결과를 내야 하는 무거운 책임감을 짊어져야 하는 일이다. KBO리그 최다 출전(2229경기) 최다 타석(9128타석) 최다 타수(8131타수) 기록을 연일 새로 쓰고 있는 박용택도 전문 대타는 적응하기 쉬운 자리가 아니었다. 은퇴를 앞둔 이제야 대타에게 필요한 루틴이 무엇인지 감이 오기 시작했다.

그 결과가 15일 적시 2루타다. 박용택은 15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 경기에서 2-1로 앞선 7회 점수 차를 벌리는 1타점 2루타를 기록했다. LG는 이어진 홍창기의 2타점 적시타 등을 묶어 6-2로 롯데를 꺾고 연패에서 벗어났다.

▲ 박용택. ⓒ 한희재 기자
경기 후 박용택은 "주변 몇몇에게도 한 얘기인데, 이제야 대타를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 루틴이 생겼다. 지금은 경기 중간에 출전해도 어색하지 않게 타석에 들어갈 수 있다"고 말했다.

박용택은 결국 최선의 준비가 최고의 결과를 만들 수 있다는 결론을 찾았다. 그는 "하루 한 타석 들어간다. 상대 투수에 대한 준비를 한다고 해도 그 과정을 데이터로 설명하기가 어렵다. 매일 상황에 따라 다 다르다. 결국은 내가 100% 준비해서 타석에 들어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박용택의 대타 타율은 10월 들어 절정에 다다랐다. 9월 월간 타율 0.280을 기록하면서도 대타로 나온 11경기에서는 무안타에 그쳤는데, 10월 들어서는 13경기에 대타로 나와 12타수 7안타(0.583) 5타점을 올렸다. 

전문 대타가 된 박용택이지만 마지막 홈경기는 선발 출전하고 싶다. 그는 "마지막 홈경기를 앞두고 2위를 확정하면 감독님 졸라서 처음부터 뛰어보고 싶다"며 호탕하게 웃었다. 

LG는 15일 승리로 kt-두산-키움에 0.5경기 앞선 2위가 됐다. 잔여 일정에서 가능한 많은 승수를 올리면 다른 팀 결과에 따라 2위를 지킬 수 있다. LG의 마지막 홈경기는 28일 한화전. 정규시즌 143번째 경기다. 

스포티비뉴스=부산, 신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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