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즌 뒤 MLB 진출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를 받는 키움 김하성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수원, 김태우 기자] 한동안 KBO리그 경기장에서 사라졌던 메이저리그(MLB) 스카우트가 다시 나타났다. 예년만큼 많은 수는 아니지만, 확인하고자 하는 선수는 명확하다. 김하성(25·키움)의 미국 진출 꿈이 무르익고 있다는 증거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자주 찾아볼 수 있었던 MLB 스카우트들의 움직임은 올해 크게 제약됐다. 가장 큰 이유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때문이다. 소속 선수의 MLB행 계약을 이끈 경험이 있는 에이전트 A는 “코로나19 탓에 MLB 구단들이 동아시아 스카우트들을 상당수 해고했다. 그리고 방역 탓에 기본적으로 경기장에 들어가는 것 또한 쉽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최근 키움의 경기에 MLB 스카우트가 찾으면서 김하성을 관찰하고 있다. 지난 주 키움과 NC의 3연전에 MLB 스카우트가 찾아 김하성 나성범(NC)을 확인한 것에 이어, 13일과 14일에는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도 MLB 스카우트가 자리에 앉았다. 한 관계자는 “김하성을 주로 지켜봤다”고 확인했다.

이미 김하성은 널리 알려진 선수다. 2~3년 전부터 MLB 스카우트들이 김하성을 꾸준하게 체크했다. 키움 사정에 정통한 관계자는 “김하성이 포스팅 혹은 FA 자격 취득 후 메이저리그 진출에 관심이 있다는 것을 MLB 스카우트들도 알고 있었다”면서 “기본적인 기량 자료 수집은 물론 평소 훈련 태도나 인성까지 꼼꼼하게 다 확인을 했다. 김하성이 높은 평가를 받는 것은 그라운드 밖에서의 태도가 긍정적인 인상을 준 것도 크다”고 말했다. 

다만 비디오로 보는 것과 실제 보는 것은 차이가 있다. 에이전트 A는 “결국 MLB 구단은 직접 스카우트가 와서 결정을 한다. 야수라면 화면에 잡히지 않는 수비에서의 움직임, 방망이에 맞는 타구음까지 판단을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으로는 그간 분석했던 약점이 보완됐는지에 대한 평가도 최종적으로는 스카우트들이 한다. 김하성에 대한 최종 평가가 시작됐다고 봐도 무방한 흐름이다.

이미 미국 굴지의 에이전시와 계약을 한 김하성은 최고 성적으로 자신의 기량을 증명했다. 15일까지 시즌 133경기에서 타율 0.312, 30홈런, 107타점, 21도루, OPS(출루율+장타율) 0.940을 기록했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MLB.com)의 칼럼니스트이자 MLB 대표 소식통인 존 모로시도 15일 스카우트들의 말을 빌려 “파워는 강정호가 우월하지만, 콘택트·수비력·운동 능력은 더 강한 선수”라고 평가하며 현지 분위기를 대변했다.

김하성을 오랜 기간 봐온 김창현 키움 감독대행 또한 계속해서 성장하는 선수라고 강조했다. 김 감독대행은 15일 수원 kt전을 앞두고 “수비에서는 워낙 좋은 송구 능력을 가지고 있는 선수다. 특히 신인 때부터 수비력이 매년 발전해왔다”면서 “몸 관리와 웨이트트레이닝을 아주 열심히 한다. 작년부터 탑 위치를 내리면서 장타력이 늘어났다. 이상이 높은 선수이기 때문에 계속해서 발전하는 모습이다. 앞으로도 더 성장할 것이라 생각한다”고 치켜세웠다.

스포티비뉴스=수원, 김태우 기자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