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도류 적합성 논란이 불거지고 있는 오타니 쇼헤이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본격적인 투·타 겸업 기대감 속에 시즌을 열었지만, 결과는 처참했다. 오타니 쇼헤이(26·LA 에인절스)가 팀의 시즌에서 가장 부진했던 선수 중 하나로 뽑힌 가운데 이른바 ‘이도류’ 논란은 계속될 전망이다.

미 ‘야후스포츠’는 16일(한국시간) LA 에인절스의 한 시즌을 정리하고 간단한 내년 예상을 곁들였다. 마이크 트라웃이라는 최고 선수를 보유하고 있는 에인절스는 올 시즌을 앞두고 거액을 들여 앤서니 렌던을 영입하는 등 포스트시즌 승부수를 띄웠으나 또 한 번의 좌절만 맛봤다. 에인절스는 26승34패(.433)에 그치며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 4위에 머물렀다.

성적 부진에 빌리 에플러 단장이 경질된 가운데 ‘야후스포츠’는 트라웃과 렌던, 딜런 번디 등 좋은 활약을 펼친 선수들이 있는 반면 오타니를 비롯한 상당수 선수는 잘못된 시즌을 보냈다고 혹평했다. 특히 오타니는 기대가 컸던 만큼 실망도 더 큰 분위기다. 

‘야후스포츠’는 몇몇 투수들을 제외한 마운드 전체가 잘못된 방향으로 시즌을 마쳤다면서 그중에서도 오타니를 지목했다. ‘야후스포츠’는 “오타니는 시즌 초반 1⅔이닝 동안 7점을 내준 뒤 더 이상 투구를 할 수 없었다. 게다가 안타를 잘 치지도 못했다”고 직격했다.

오타니는 올 시즌 딱 2경기에 나와 1⅔이닝 만을 소화하며 1패 평균자책점 37.80이라는 최악의 성적을 냈다. 심지어 2경기 모두 선발 등판이었다. 7월 27일 오클랜드전에서는 선발로 나갔으나 아웃카운트를 단 하나도 잡지 못하는 난조 속에 0이닝 5실점이라는 굴욕을 맛봤다. 8월 3일 휴스턴과 경기에서도 1⅔이닝 2실점으로 부진했다. 당시 오타니는 피안타 없이 볼넷만 5개를 허용했다.

몸에 이상까지 발견돼 투구를 중단한 가운데 그나마 성적이 좋았던 타석에서도 부진을 면치 못했다. 오타니는 올해 44경기에서 타율 0.190, 7홈런, 24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657에 머물렀다. 오타니의 OPS는 2018년 0.925, 2019년은 0.848이었다. 단축 시즌이라고는 하지만 낙폭이 컸다. 

계속 투·타 겸업을 해야 하는지 논란이 불거지는 가운데 오타니는 의욕을 불태우고 있다. 에인절스 또한 오타니의 뜻을 존중해 계속해서 밀어준다는 심산이다. 그러나 ‘야후스포츠’는 이것이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고 봤다. 

‘야후스포츠’는 “오타니는 여전히 투웨이(투·타 겸업) 선수가 되고 싶어하는데 에인절스는 이에 협조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그는 여전히 세계에서 가장 재능 있는 투수 중 하나지만, 그가 건강을 유지한다고 해도 에인절스가 그에게 30번의 선발 등판을 요구하지는 않을 것이다. 또한 마운드의 일정을 맞추기 위해 (타자로서도) 잦은 휴식을 취해야 한다. 타자로서도 그렇게 가치 있는 선수가 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어두운 전망을 내놨다. 

스포티비뉴스=잠실,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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