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위기에 몰린 데이브 로버츠 LA 다저스 감독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데이브 로버츠 LA 다저스 감독은 2016년 시즌을 앞두고 팀 지휘봉을 잡았다. 5년간 정규시즌 실적은 확실했다. 로버츠 감독은 5년간 709경기에서 436승273패(.615)를 기록했다. 이 기간 이만한 승률은 거둔 감독은 없었다.

그러나 포스트시즌에서 항상 웃지 못했다. 2013년부터 올해까지 8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다저스는 전임 돈 매팅리 감독 당시에도 포스트시즌에서 확실한 성과, 즉 월드시리즈 우승까지 가지 못했다. 로버츠 감독 재임 기간도 마찬가지다. 2016년에는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에서 미끄러졌고, 2017년과 2018년은 2년 연속 월드시리즈 무대에서 좌절했다. 심지어 정규시즌 승률 0.654를 기록한 지난해에는 디비전시리즈에서 조기 탈락했다.

올해는 지난 7년보다 기대가 더 컸다. 전력이 막강했다. 올해 다저스의 정규시즌 승률은 무려 0.717(43승17패)이었다. 마운드부터 타선까지 전력이 탄탄해보였다. 선수들의 큰 경기 경험도 적다고 할 수 없다. 밀워키와 와일드카드 결정전, 샌디에이고와 디비전시리즈는 총알같이 무패로 통과했다. 기세가 하늘을 찌르는 듯했다. 

그러나 여기까지일까. 다저스는 16일(한국시간) 미 텍사스주 알링턴 글로브 라이프 필드에서 열린 애틀랜타와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 4차전에서 2-10으로 지며 탈락 위기에 몰렸다. 1·2차전을 모두 내준 다저스는 3차전 대승(15-3)으로 분위기를 되돌리는 듯했으나 4차전 고비를 넘기지 못하고 무너졌다. 1-1로 맞선 6회 클레이튼 커쇼를 비롯한 투수들이 제 몫을 못하고 6실점한 것이 뼈아팠다.

이제 다저스는 한 판만 더 지면 올 시즌이 그대로 끝난다. 그리고 이는 로버츠 감독의 경질로 이어질 가능성이 매우 높다. 현지 언론에서는 “올 시즌도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하지 못할 경우 다저스 수뇌부가 로버츠 감독에 대한 결단을 내릴 것”이라고 보고 있다. 실제 매년 포스트시즌에서 미끄러지니, 한 번쯤은 변화를 줄 때가 됐다고 여길 수도 있다.

로버츠 감독은 포스트시즌 통산 31승24패(.564)를 기록 중이다. 성적이 아주 나쁘지는 않다. 그러나 결정적인 승부처에서 약하다는 꼬리표를 떼지 못했다. 또한 때로는 너무 빠른, 때로는 너무 늦은 투수 교체나 승부처에서의 작전 등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지 못했다. 물론 나쁜 기억이 더 많이 남는 것은 사실이지만, 로버츠 감독을 ‘가을에 검증된 지도자’로 평가하는 이는 거의 없다.

다저스는 17일 열리는 5차전에 신인이나 다름없는 더스틴 메이를 앞세워 위기탈출을 노린다. 6차전에는 에이스인 워커 뷸러가 대기할 수 있어 일단 5차전을 이기는 게 관건이다. 만약 이긴다면 다저스와 로버츠 감독도 뷸러를 앞세워 대역전 시나리오를 그려볼 수 있다. 그러나 17일 패한다면 로버츠 감독이 다저스 유니폼을 입는 마지막 경기가 될지도 모른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