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6일 홈런 후 배트플립을 펼치는 최지만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16일(한국시간) 탬파베이와 휴스턴의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 5차전은 한 선수의 ‘배트플립’으로 소란스러웠다. 트위터 등 사회 관계망 서비스(SNS)에는 이 선수의 ‘쿨했던’ 배트플립이 숱하게 공유됐다.

최지만(29·탬파베이)이 주인공이었다. 최지만은 이날 선발 5번 1루수로 출전, 2-3으로 뒤진 8회 제임스를 상대로 장쾌한 우월 솔로홈런을 터뜨리며 경기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비록 탬파베이는 9회 코레아에게 끝내기 홈런을 맞고 패했으나 최지만의 홈런과 그 장면은 팬들의 큰 화제를 모았다. 

공교롭게도 이날은 2015년 토론토 소속이었던 호세 바티스타가 텍사스를 상대로 ‘세기의 배트플립’을 했던 경기와 날짜가 같았다. 그래서 일부 현지 팬들은 당시 장면과 더불어 붙여 “5년 만에 나온 최고의 배트플립”이라는 찬사를 보내기도 했다. 

사실 한국과 마찬가지로 미국 내에서도 휴스턴에 대한 여론은 좋지 않다. 2017년 월드시리즈 우승 당시 전자장비를 사용해 상대 팀의 사인을 훔친 게 사실로 드러났기 때문이다. 미국 내에서 ‘부정한 일’로 지탄을 받았고 휴스턴 선수들은 시즌 내내 비아냥을 받으며 대가를 치르고 있다. 그런 휴스턴을 상대로 최지만이 ‘배트플립’을 펼쳤으니 미국 팬들도 통쾌함을 느낀 것은 비슷했다.

최지만은 확고한 주전 선수로 볼 수는 없지만, 그래도 이번 포스트시즌에서 팀 전력에 적잖은 공헌을 하고 있다. 16일까지 10경기에서 타율 0.259, 2홈런, 4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930을 기록했다. 양키스와 디비전시리즈 5경기에서는 타율 0.267, OPS 0.954로 활약하기도 했다. 여기에 1루 수비에서도 인상적인 활약을 남겼다. 성적과 별개로 이번 탬파베이의 가을에서 가장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선수 중 하나임은 분명하다.

반대로 또 하나의 아시아 선수인 쓰쓰고 요시토모(29)의 가을은 그렇게 이상적이지 않다. 올해를 앞두고 탬파베이와 2년 계약을 한 쓰쓰고는 정규시즌에서 부진했다. 정규시즌 51경기라는 적지 않은 기회를 부여받았지만, 타율은 0.197, OPS는 0.708로 기대에 못 미쳤다. 홈런 8개가 위안이었으나 타율이 너무 떨어졌다.

그런 쓰쓰고는 포스트시즌 통틀어 4경기 나서는 데 그쳤다. 그나마 12타수 1안타, 타율은 0.083에 불과하다. 가뜩이나 포지션이 애매한 데다 타격까지 부진하니 탬파베이로서는 전략적으로 쓰고 싶어도 쓸 수가 없는 상황이다. 대타를 쓴다면 차라리 최지만이나 다른 선수들이 있기 때문이다. 최지만이 이 스포트라이트를 이어 가고, 쓰쓰고까지 살아나야 탬파베이 타선도 궁극적인 불이 붙을 수 있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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