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마트 좀비' 정찬성
[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예전엔 그냥 좀비였다면 지금은 똑똑한 좀비(a smart Zombie)가 된 거죠."

정찬성(33, 코리안좀비MMA)은 의연했다. 경기장에서 스킬, 파워는 물론 멘털적인 면에서도 큰 폭의 성장을 이룬 '어른'이 됐다고 힘줘 말했다.

지난 15일(이하 한국 시간) UFC 파이트 나이트 180 버추얼 미디어데이에 참석해 "9년 전 옥타곤에 막 발 들였을 때를 고등학생이라 친다면 지금은 완전한 어른이 됐다. UFC 초창기 몇 번의 실패가 많은 교훈을 줬다"고 밝혔다.

"파이터로서 실력과 파워가 (그때와는 비교할 수 없이) 좋아졌다. 멘털도 그렇다. 많이 성장했다. 예전엔 그냥 좀비였다면 지금은 스마트 좀비가 된 것(웃음)"이라고 덧붙였다.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18일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 야스 아일랜드(파이트 아일랜드)에서 열리는 UFC 파이트 나이트 180에서 브라이언 오르테가(29, 미국)와 맞붙는다.

오르테가는 주짓떼로 출신으로 서브미션에 특화된 파이터. MMA 통산 14승 가운데 7승을 서브미션으로 따냈다. 상대가 타격 또는 태클을 걸 때 맞대응하는 '카운터 초크'가 일품이다.

정찬성은 초연했다. 오히려 역발상을 보였다. "오르테가처럼 '바닥 싸움 전문가'를 서브미션으로 이긴다면 더 짜릿하지 않을까"라며 웃었다.

"오르테가와 개인적으로 여러 사건이 있었다. 사이가 좋지 않은 건 사실이다. 하지만 (맞대결을 코앞에 둔) 지금 불편한 감정은 전혀 중요하지 않다. 아예 신경을 끄고 있다."

"경기에 나설 때마다 늘 판정까지 가는 걸 염두에 두고 싸운다. 이번도 마찬가지고. 하지만 주짓수를 진짜 잘하는 파이터에게 탭을 받아 이긴다면 정말 재밌지 않겠나(웃음). 오르테가를 서브미션으로 이기면 짜릿할 것 같다."

UFC 파이트 나이트 180에 나서는 선수, 팀원, 관계자는 모두 UFC가 지정한 호텔에서 묵고 있다. 경기일에 주먹을 맞댈 상대와 두어 번은 마주칠 수밖에 없다.

정찬성도 그랬다. '박재범 폭행 사건'이 벌어진 UFC 248 이후 약 7개월 만에 오르테가를 만났다. 선수끼리 인사는 안 나눴다. 정찬성은 오르테가 코치와만 대화를 나누고 헤어졌다고 했다.

"아부다비 호텔에서 오르테가를 딱 보는데 뭔가가 쾅 때리는 느낌이었다. 마음가짐이 완전히 새로워졌다. 다시 불타오르고 있다. 빨리 경기를 뛰고 싶고 이기고 싶다."

정찬성뿐 아니라 한국 미들급 대표 강자 박준용(29, 코리안탑팀/㈜성안세이브)도 언더 카드에 이름을 올린 UFC 파이트 나이트 180은 오는 18일 새벽 5시부터 스포티비 나우(SPOTV NOW)에서 독점 생중계한다.

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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