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년 10개월 만에 복귀전을 눈앞에 둔 브라이언 오르테가
[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브라이언 오르테가(29, 미국)는 침착하다.

1년 10개월 만에 복귀전을 앞두고 "감정없이 제대로 된 선수와 제대로 한 판 붙고 내려오겠다"며 덤덤한 출사표를 던졌다.

지난 15일(이하 한국 시간) UFC 파이트 나이트 180 버추얼 미디어데이에 참석한 오르테가는 "정찬성(33, 코리안좀비MMA)은 복귀전 상대로 손색없는 선수다. 제대로 된 선수니까. 타이틀전으로 가기 위해 온 힘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경기는 그저 정상으로 가는 (마지막) 길목 정도가 아니다. 모든 걸 더 옳은 방향으로 틀기 위한 계기라고 할까. 내겐 남다른 의미가 걸린 대결"이라고 덧붙였다.

오르테가는 18일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 야스 아일랜드(파이트 아일랜드)에서 열리는 UFC 파이트 나이트 180 메인이벤트에서 정찬성과 주먹을 맞댄다.

2018년 12월 맥스 할로웨이와 페더급 타이틀전 이후 22개월 만에 옥타곤 복귀다. 페더급 순위는 2위인 오르테가가 4위 정찬성보다 높다. 그러나 링 러스트, 상대 오름세 등 여러 요소를 근거로 언더독 평가를 받고 있다.

"긴 휴식기를 보냈다. 인정한다. 어떤 사람은 (복귀전은) 조금 쉬운 경기로 가는 게 낫지 않냐는 말을 하던데 그러고 싶진 않다. 이왕 돌아온 거 쉬운 경기만 치르면서 승수를 쌓고 싶진 않다."

"난 쭉 그렇게 살았다. 내 목표는 항상 똑같았다. '지금 제일 잘 나가는 놈이 누구지?' '누가 가장 잘 싸우지?' 이번에도 그 기준으로 살피니 정찬성이 연승가도를 달리고 있더라. 그래서 주저없이 택했다. 인터넷상에서도 우리 둘이 붙길 원하는 것 같고(웃음). 제대로 된 선수와 제대로 한 판 붙고 내려오겠다."

정찬성에게 악감정이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애초 그런 관계도 아니었고 지난 3월 '박재범 폭행 사건'이 빚은 갈등도 '오프(off) 상태'라고 설명했다.

"개인적인 감정은 전혀 없다. 원래도 (그에게) 감정은 없었다. 여기 아부다비에 와서 (정찬성과) 마주쳤을 때도 그랬다. 우린 서로 아무 얘기도 안했다. 감정이 있었다면 서로 엉겨붙고 싸우고 난리였겠지."

'그 사건(박재범 폭행 사건)'도 정찬성이 더는 트래시 토크를 못하게 하려고 내가 의도했던 일일 뿐이다. 감정을 갖고 대응한 게 아니"라며 선을 그었다.

MMA 데뷔 14연승을 달린 무패 파이터였다. 그러다 할로웨이에게 처음으로 쓴맛을 봤다. 데뷔한 지 꽤 된 선수가 첫 패를 겪으면 급격히 무너지는 경우가 제법 있다. 오르테가는 어떨까.

"할로웨이에게 진 뒤 말 그대로 하루하루 그냥 숨만 쉬며 살았다. 큰 충격을 먹었다거나 그러진 않았다. 경기를 하다 보니 지는 날도 있는 거구나. 이런 걸 깨달았다. 그리고 마음을 비웠다. 패배했다는 사실도 머릿속에서 지우고 다음 해야 할 일을 계획했다. 긍정적인 마음가짐을 유지하면서 스스로에게 부담을 안 지우려고 노력했다."

정찬성뿐 아니라 한국 미들급 대표 강자 박준용(29, 코리안탑팀/㈜성안세이브)도 언더 카드에 이름을 올린 UFC 파이트 나이트 180은 오는 18일 새벽 5시부터 스포티비 나우(SPOTV NOW)에서 독점 생중계한다.

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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