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3연패로 주춤한 kt는 편안한 분위기 조성이 우선이다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인천, 김태우 기자] 6월 중순 이후 무서운 상승세를 타며 2위까지 치고 올라간 kt는 최근 3연패에 빠지며 순위가 5위까지 떨어졌다. 2위 LG와 경기차가 1.5경기에 불과하지만, 한창 좋았던 기세가 한풀 꺾였다는 느낌은 준다.

사실 선수들 모두가 체력적으로 지칠 때다. 5월 성적이 최악이었던 kt는 더 이상 처지면 시즌을 일찍 접을 수밖에 없다는 위기의식 속에 10개 구단 중 가장 먼저 총력전 승부수를 걸었다. 그때가 6월 중순이었다. 넉 달 넘게 총력전을 이어온 셈이다. 게다가 냉정하게 말해 kt는 선수층도 상위권 팀들에 비하면 얇다. 주축 선수들의 피로도는 미뤄 짐작할 수 있다.

선수들은 이길 때는 힘든 줄 모른다. 그러다 한 번 그래프가 꺾이고 지기 시작할 때가 고비다. 그간 느끼지 못했던 피로도가 확 몰려오기 마련이다. kt는 지금이 그 시기다. 경기 집중력이 떨어지고, 평소에는 안 했던 플레이가 나온다. 실책도 잦아진다. 최근 3연패도 따지고 보면 실책이 큰 지분을 차지했다. 이강철 kt 감독도 17일 인천 SK전을 앞두고 “좋을 때는 실책이 나와도 이기지만, 최근에는 그냥 분위기가 넘어간다”고 했다.

이 감독은 “중요할 때일수록 기본으로 돌아가야 한다. 이제는 그런 실수가 나오면 안 된다”고 스스로를 다잡았다. 더 중요한 무대인 포스트시즌을 앞두고 있는 만큼 더 그렇다. 강팀이 큰 경기에서 실적을 내는 것은 전력차도 있겠지만 기본적인 플레이에서 변수를 허용하지 않기 때문이다. 차라리 지금 매를 맞고 가는 게 나을 수도 있다. 선수단 내부에서도 정신을 바짝 차릴 수 있는 계기다.

그러기 위해서는 마음부터 편하게 먹어야 한다는 게 이 감독의 생각이다. 선수들이 순위 싸움에 너무 스트레스를 받지 않기를 바란다. 이 감독은 “선수단과 직접 미팅은 하지 않는다. 대신 (주장) 유한준과 통화를 했다”면서 “지금까지 잘해왔지 않나. 다들 마음 편하게 하자고 이야기했다. 사실 처음 목표는 5위였다. 그런데 2위도 갔다 왔지 않나. 2·3위는 생각하지 말고 편하게 하자고 이야기했다”고 털어놨다.

다행히 17일부터는 라인업이 정상적으로 가동된다. 고관절 쪽이 좋지 않아 수비에서 오랜 기간 빠졌던 멜 로하스 주니어가 외야 수비에 들어간다. 빈자리가 커 보였던 포수 장성우도 허리 통증을 이겨내고 17일 1군에 재등록돼 선발 라인업에 포함됐다. 햄스트링 부상 중인 2루수 박경수 정도를 제외하면 베스트 멤버다. 성적 스트레스를 이겨내고 이를 경기력으로 승화하는 것도 팀의 능력이다. kt가 창단 후 그 첫 시험대에 선다.  

스포티비뉴스=인천,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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