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토트넘 홋스퍼전 1-6 대패로 고개 숙였던 올레 군나르 솔샤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

[스포티비뉴스=이성필 기자] 에드 우드워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부회장에 대한 팬들의 비판과 압박은 곧 올레 군나르 솔샤르 감독에 대한 압박과도 같다.

맨유는 18일 오전(한국시간) 뉴캐슬 유나이티드와 2020-21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PL) 5라운드 원정 경기를 치른다. 2019-20 유럽축구연맹 유로파리그(UEL) 4강까지 오르면서 휴식기가 부족해 다른 팀보다 한 경기를 덜 치른 상황이지만, 초반 행보는 상당히 나쁘다.

특히 4라운드 토트넘 홋스퍼전 1-6 완패는 최악이었다. 홈에서 9년 만에 최다 실점 패배라는 점에서 맨유 팬들의 분노는 하늘을 찔렀다. 1-4가 벌어질 당시 중계 화면에 우드워드 부회장이 등장하자 이를 갈무리해 비판 글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리는 팬들이 상당수였다.

여름 이적 시장 막바지에 에딘손 카바니 영입에 성공했지만, 해리 매과이어-빅토르 린델뢰프, 에릭 바이 등으로 구성된 중앙 수비 보강을 하지 않은 것은 여전히 팬들의 비판 대상이다.

특히 영국 내 이적 마감인 17일, 토트넘 홋스퍼가 중앙 수비수 조 로돈을 스완지시티에서 영입하면서 우드워드 부회장과 다니엘 레비 토트넘 회장과 극명하게 비교됐다.

영국의 스포츠 전문매체 스카이포츠나 비비시(BBC) 등 주요 매체의 기사 댓글에는 '우드워드 부회장은 레비 회장에게 졌다'라거나 '레비를 보고 배워라'라는 류의 비판 글이 다수를 이뤘다. 

1승2패, 승점 3점으로 16위인 맨유는 뉴캐슬전에서 반전을 보여줘야 한다. 하지만, 매과이어가 잉글랜드 대표팀에서도 부진한 경기력을 보여주면서 비관적 전망이 이어지고 있다.

영국의 대중지 익스프레스는 '솔샤르 감독에게 첫 3경기는 악몽에 가까웠다. 특히 토트넘전 대패는 그에게 위기감을 안겼다'라고 지적했다.

물론 솔샤르는 대범했다. 지난 시즌도 어려웠었다며 충분히 위기를 넘길 자신감이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맨유의 일원이면 이런 상황에 익숙하고 정신적으로도 강해져야 한다. 이제부터는 그것을 증명할 기회다"라며 반전을 약속했다.

순위 상승은 물론 경기력 개선은 필수다. 일정 자체가 험난하기 때문이다. 뉴캐슬 원정을 치르고 나면 파리 생제르맹(프랑스)과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조별리그 첫 경기가 기다리고 있다. 이어 6라운드는 첼시와 홈경기다.

매경기가 전쟁이다. 곧바로 '복병' 라이프치히(독일)와 UCL 2차전을 치르고 아스널과 7라운드가 기다린다. 첼시전부터 홈 3연전이라는 것이 위안거리다. 이스탄불 바샥셰히르(터키), 에버턴 원정 2연전을 치러야 11월 A매치 데이로 숨을 돌릴 수 있다.

피곤한 일정이지만, 제대로 경기력을 보여주지 못하면 솔샤르 감독의 운명도 파리 목숨이 될 수 있다. 미드필더 브루노 페르난데스와의 불화설까지 겹쳐 있어 고민이 상당하다.

솔샤르는 "팀이 개선되고 있음을 보여주겠다. 모두가 단합해 나서겠다"라며 180도 달라진 모습이 나올 것임을 예고했다. 과연 솔샤르는 험난한 일정 앞에서 웃을 수 있을까.


스포티비뉴스=이성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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