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카와이 레너드. 샌안토니오 스퍼스 시절부터 경기 외적인 부문에서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스포티비뉴스=맹봉주 기자] 플레이오프 2라운드 패배는 이변이 아니었다. 시즌 내내 선수단 안에서 잡음이 있었다.

LA 클리퍼스는 지난 시즌 개막 전부터 유력한 우승후보로 불렸다. 비시즌 FA(자유계약선수) 최대어인 카와이 레너드를 영입했고 폴 조지를 트레이드로 데려왔다. 레너드는 2019년 파이널 MVP, 조지는 2018-19 정규 시즌 MVP 투표 3위에 이름을 올린 선수들이었다. 여기에 기존 몬트리즐 해럴, 루 윌리엄스 등 탄탄한 벤치 자원까지 더해지며 막강한 전력을 자랑했다.

하지만 결과는 신통치 않았다. 클리퍼스는 정규 시즌을 서부 콘퍼런스 2위로 마쳤다. 플레이오프에선 2라운드에서 덴버 너게츠에 3승 4패로 무너지며 우승 문턱에도 가보지 못했다.

전략, 전술이나 선수들의 기량 문제는 아니었다. 레너드에 대한 클리퍼스 선수들의 불만이 시즌 내내 이어 온 게 팀에 안 좋은 영향을 끼쳤다.

미국 매체 '디 애슬래틱'은 17일(한국 시간) "레너드는 클리퍼스에서 많은 특권을 누렸다. 일부 선수들은 이에 큰 불만을 내비쳤다"고 보도했다.

레너드는 몸 관리를 위해 클리퍼스 연고지인 로스앤젤레스가 아닌 샌디에이고에 거주했다. 클리퍼스의 허락이 있어 가능했다. 레너드는 선수단 비행기 출발 시간에 종종 지각을 하는 등 문제를 일으켰다. 이에 페트릭 베벌리, 해럴, 윌리엄스 등 클리퍼스 베테랑들이 크게 화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 카와이 레너드와 폴 조지(왼쪽부터). 정규 시즌부터 잦은 결장을 보였다. 플레이오프에선 생각만큼의 시너지가 나오지 않았다.
코칭스태프는 레너드 눈치를 봤다. 부상이 없음에도 정규 시즌 지나치게 레너드 몸 관리에 신경 썼다. 레너드는 이번 시즌 57경기에만 나섰다. 출전과 결장을 결정할 권한이 닥 리버스 감독이 아닌 레너드 본인에게 있었다. 경기를 뛰다가 힘들면 감독에게 사인을 보내 코트를 나왔다. 이를 지켜 본 나머지 클리퍼스 선수들의 불만은 쌓여갔다.

클리퍼스가 시즌 종료 후 새 감독으로 터런 루를 임명한 배경이 여기에 있다. 루 감독은 전략, 전술보다는 선수들과 소통에 높은 점수를 받는 지도자다. 지난 2015-16시즌엔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 감독으로 르브론 제임스, 카이리 어빙, 케빈 러브 등 스타 선수들을 데리고 파이널 우승을 차지했다.

또 지난 시즌 클리퍼스 코치로 누구보다 팀 내부 사정을 잘 알고 있다. 클리퍼스는 루 감독이 뒤숭숭한 선수단 분위기를 잡아주길 기대하고 있다. 지난 시즌처럼 레너드를 향한 팀 동료들의 불만이 계속된다면, 다음 시즌에도 클리퍼스의 우승은 불가능한 이야기가 될 것이다.

스포티비뉴스=맹봉주 기자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