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리그1 잔류를 확정하는 골을 넣은 조영욱 ⓒ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티비뉴스=성남, 이성필 기자] "자신감의 차이가 아닐까요."

FC서울은 2018년 승강 플레이오프까지 치르는 굴욕을 경험했다. 팀 자체가 무기력했다. 2018년의 아픔을 지렛대 삼았고 2019년에는 3위로 아시아 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PO 진출권을 확보한 뒤 본선에 진출했다.

당시 부산 아이파크와 승강 PO에서 서울을 구한 인물은 조영욱이었다. 1차전에서 호물로에게 선제골을 내주며 끌려갔고 조영욱이 동점골을 넣으며 경기 분위기를 180도 바꿨다. 뒤이어 고요한, 정현철의 골이 터지면서 3-1로 승리했다.

흥미롭게도 17일 성남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0' 파이널 라운드 그룹B(7~12위) 25라운드 성남FC와 원정 경기에서 조영욱은 후반 17분 정한민을 대신해 교체 투입, 35분 김진야의 패스를 받아 결승골을 넣으며 1-0 승리를 안겼다.

경기 전까지 꼴찌 인천 유나이티드(21점)에 승점 4점 차 였던 서울이다. 하지만, 이기면서 28점으로 잔류에 성공했다. 결정적인 순간 빛난 조영욱의 발이다.

조영욱은 "중요한 경기였고 잘 되면 잔류를 확정할 수 있었다. 결과로 나타내 기쁘다"라며 솔직한 마음을 숨기지 않았다. 골 상황을 떠올리며 "(김)진야가 가로지르기(크로스)를 시도하는 상황이었는데 해결하고 싶은 마음이 커졌다. 골대 앞으로 많이 들어갔다. 슈팅 직전에 (박)주영이 형이 흘리라고 했는데 골이 됐다. 주영이 형이 흘렸으면 큰일 날 수 있었다고 하더라"라고 말했다.

서울은 최용수 감독이 떠나고 김호영 코치가 감독대행을 맡았지만, 역시 팀과 마찰로 지휘봉을 놓았다. 박혁순 대행이 선수들을 다독이며 버티는 중이다. 

그는 "코치님들께서 선수들을 편하게 해주려 한다. 그런 부분이 좋게 작용했다. 선수들도 코칭스태프 마음을 알고 하나로 뭉쳤다"라며 위기에서 선수들의 단결력이 빛났음을 전했다. 특히 감독 부재에도 성적이 나쁘면 선수들의 자존심이 상한다며 "공석이지만, 좋은 결과를 내려는 것이 나타났다"라고 답했다.

잔류는 해냈지만, 그룹A(1~6위) 진입에 실패했던 것은 아쉬움 그 자체다. 조영욱은 그룹A 팀들과의 차이에 대해 "선수들의 자신감 차이 같다. 그들은 개개인이 자신감이 더 있는 반면 우리는 그런 점이 떨어지는 것 같다. 볼이 오면 무엇을 해야 하는데 뒤로 가는 경향이 있다. 즉 그룹A 팀들은 자신 있게 앞으로 돌파하는데 서울은 그런 점이 부족했다"라고 지적했다.

이제 시선은 11월 예정된 ACL이다. 서울은 멜버른FC(호주)를 1-0으로 이긴 뒤 남은 경기를 치르지 못했다. 치앙라이(태국), 베이징 궈안(중국)을 상대해야 한다. 그는 "ACL보다 잔류에 승점을 뒀다. ACL 밀리면서 선수들이 신경을 덜 썼다. 이제 잔류를 했으니 남은 리그 2경기를 잘 마무리하고 ACL을 준비하겠다"하고 전했다.

스포티비뉴스=성남, 이성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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