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복귀전에서 공수 양면 맹활약을 선보인 kt 장성우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인천, 김태우 기자] “생각보다는 공백이 컸다”

이강철 kt 감독은 17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SK와 경기를 앞두고 주전 포수 장성우의 1군 복귀를 알렸다. 장성우는 허리 쪽이 좋지 않아 10월 10일 두산전 출전 이후 휴식을 취하고 있었다. 

kt는 여러 백업 포수들을 활용했다. 베테랑 허도환이 선발로 나갈 때도 있었고, 신인 강현우가 선발로 나갈 때도 있었으며, SK에서 트레이드로 데려온 이홍구까지 선발로 써봤다. 세 선수 모두 나름 백업의 임무는 충실했던 선수라 어느 정도 공백을 메울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세 선수 모두 수비에서 크고 작은 실책이 나오며 고개를 숙였다. 부담이 큰 듯했다.

있을 때는 모르지만, 없으면 티가 나는 게 주전 포수다. 장성우도 그랬다. 이 감독은 “그 정도까지 티가 날 줄은 몰랐다”면서 장성우의 복귀를 반겼다. 장성우는 이날 선발 7번 포수로 출전해 1군 복귀전을 가졌는데, 공교롭게도 첫 경기부터 자신의 존재가치를 증명했다.

첫 타석부터 대포가 터졌다. 0-1로 뒤진 2회 이건욱을 상대로 우월 2점 역전포를 터뜨리면서 경기 분위기를 바꿨다. 결과적으로 이날의 결승포가 된 이 홈런은, 최근 3연패에 선취점까지 내줘 처져 있을 kt 더그아웃의 분위기를 바꾸는 한 방이 됐다.

수비에서도 4회 김경호의 도루를 잡아냈고, 6-4로 쫓긴 7회 무사 2,3루에서는 전유수를 잘 이끌어 삼진 두 개를 잡아내는 등 리드에서도 빛이 발했다. 9회에는 1루측 SK 더그아웃 앞에 뜬 최정의 파울 타구를 몸을 날려 잡아냈다.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았다. 장성우는 아직은 성치 않을 몸을 이끌고 9이닝을 모두 소화했고, 결국 연패를 끊어내는 그 자리까지 함께했다.

장성우는 경기 후 “고관절도 그렇고 아직 100% 회복된 컨디션은 아니지만, 돌아와서 팀에 도움이 될 수 있어 영광이다”면서 “팀이 중요한 시기에 부상으로 빠지게 되어 도환이 형과 홍구에게도 미안했다. 연패 기간이었기에 오늘 팀의 연패 탈출을 위해서 더그아웃에서도 조금 더 파이팅 있게 분위기를 가져가려했다. 개인적인 목표보다도, 팀이 하루빨리 가을 야구 진출을 확정할 수 있게 노력하겠다”고 의지를 드러냈다.

이강철 kt 감독도 경기 후 “장성우가 역전 홈런을 치는 등 공수에서 맹활약을 했다”고 흐뭇해했다. 중요한 시기를 앞두고 돌아온 안방마님의 건재를 확인한 kt가 연패 탈출 이상의 하루를 보냈다.

스포티비뉴스=인천,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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