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키움 히어로즈 김하성(왼쪽)과 에디슨 러셀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고척, 김민경 기자] 키움 히어로즈 유격수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메이저리그 지망생 김하성(25)이 펄펄 나는 동안 메이저리그 올스타 출신 에디슨 러셀(26)은 벤치 신세를 지고 있다. 김하성은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내며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을 경기장으로 불러들이고 있는데, 러셀은 미국 복귀는커녕 KBO리그 잔류도 쉽지 않아 보인다. 

김하성은 올해 최고의 시즌을 보내고 있다. 135경기에 나서 타율 0.311(524타수 163안타), 30홈런, 109타점, 110득점, 23도루를 기록했다. 2016년에 이어 개인 통산 2번째 20홈런-20도루 클럽에 가입했고, 데뷔 첫 30홈런-100득점-100타점 고지도 밟았다. 수비는 팀의 필요에 따라 유격수 또는 3루수로 나서며 유틸리티 능력을 뽐냈다. 

팀 동료 이정후(22)는 빅리그 도전을 선언한 뒤 착실히 성적을 만들어 가는 김하성에게 엄지를 들었다. 이정후는 "수비, 타격, 주루 능력 모든 것을 봤을 때 5툴 플레이어라고 말할 수 있는 선수가 (김)하성이 형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지난해 하성이 형이 한 시상식에서 미국 무대에 도전하고 싶다고 말한 순간부터 지금까지 다 옆에서 지켜봤다. 준비 기간, 또 시즌 초반에 안 좋았을 때 이겨내는 과정을 보면서 멘탈까지 역시 메이저리그급 선수구나 라고 느꼈다. 충분히 경쟁력이 있고 잘할 것이라고 본다"며 도전을 응원했다. 

반대로 2016년 메이저리그 올스타 출신 유격수 러셀은 벤치 신세를 면하지 못하고 있다. 키움은 70경기를 치른 상황에서도 러셀에게 53만 달러를 안기며 공수에서 정상급 활약을 기대했다. 손혁 전 키움 감독은 러셀이 리그에 적응만 하면 4번타자를 맡길 생각도 있다고 할 정도로 기대감을 보였다.  

뚜껑을 열어보니 기대 이하였다. 러셀은 62경기에서 타율 0.251(239타수 60안타), OPS 0.648, 2홈런, 31타점으로 외국인 타자로는 낙제점에 가까운 성적을 냈다. 수비도 마찬가지였다. 유격수로 28경기에서 실책 8개, 2루수로는 34경기에서 실책 4개를 저질렀다. 

결국 러셀은 벤치로 밀려났다. 지난 15일 수원 kt 위즈전부터 17일 고척 두산 베어스전까지 3경기째 교체 출전도 하지 않았다. 최근 10경기에서 타율 0.189(37타수 7안타)로 부진한 결과였다. 김창현 키움 감독 대행은 "러셀이 스트레스가 심해서 휴식을 부여하기로 했다. 편한 상황에서 할 수 있게 도와줄 생각"이라고 밝혔다. 

키움은 18일 현재 79승61패1무로 3위에 올랐다. 포스트시즌 진출은 확실한 상황. 지금 이 상태면 가을야구에서 러셀을 볼 수 없을지도 모른다. 공교롭게도 키움은 러셀이 빠진 뒤 4연승을 질주하고 있다. 

김 대행은 "러셀에 대한 회의는 계속하고 있다. 잘해 준다면 (포스트시즌에) 중심 타선에 들어가서 힘이 되리라 생각하는 선수다. 열심히 컨디셔닝을 하고 있고, 오늘(17일) 배팅 연습할 때 봐서는 점점 컨디션이 좋아지는 게 보인다. 경기 후반에 나오면서 경기 감각을 끌어올리면 좋아질 것"이라고 했는데 아직은 경기 후반에도 타석에 서지 못하고 있다.

스포티비뉴스=고척, 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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