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키움 히어로즈 투수 안우진.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고척, 고유라 기자] 키움 히어로즈 투수 안우진은 17일 고척 두산전에서 모두를 놀라게 했다.

안우진은 이날 5-3으로 앞선 9회 등판해 호세 미겔 페스난데스를 헛스윙 삼진 처리한 뒤 김재환을 상대했는데 2B2S 상황에서 던진 5구째 공이 160km/h를 기록했다. KBO 공식 문자중계에도 160km로 기록됐다. 파이어볼러들에게 꿈의 숫자로 불리는 속도다.

3연투를 한 조상우를 대신해 세이브 상황에 나선 안우진은 6구째 볼로 김재환에게 볼넷을 내주긴 했지만 오재일을 중견수 뜬공, 박건우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경기를 마무리했다. 시즌 성적은 40경기 2승3패 2세이브 13홀드 평균자책점 3.24.

김창현 감독대행은 18일 두산전을 앞두고 "구단 내부 자료로는 157km를 기록했다"고 말했다. 김 감독대행은 구속보다 "좌타자를 상대로 결과가 좋지 않아서 본인도 노력해 결과가 잘 나왔다"고 전날 두산 좌타선을 무실점으로 막은 것에 높은 점수를 줬다.

▲ 안우진이 160km/h를 찍었을 당시 중계화면 ⓒSPOTV 캡처

안우진은 160km를 찍었을 당시 전광판을 보지는 못했다고. 안우진은 "팬분들이 입장하시고 나서 공 하나 던지면 웅성웅성하는 소리가 들렸다. 박병호 선배님이 어제(17일) 아침에 '타자랑 싸워야 하는데 왜 구속 반응을 의식하냐'고 타자에 더 집중하라고 하셔서 어제는 타자 상대에만 집중했다"고 말했다.

안우진은 이어 "어제 슬라이더로 홈런을 맞았다. 오늘도 김재환 선배 만나면 오늘은 내 장점인 직구로 싸워보고 싶고 무조건 전력투구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160km까지 구속이 올라간 이유를 스스로 분석했다. 그러나 "구속 욕심보다는 원하는 곳에 원하는 구종을 제대로 던지는 게 좀 더 효과적이라고 생각한다"며 160km를 노려서 던질 마음은 없다고 밝혔다.

김재환에게 결과적으로 볼넷을 내준 것에 대해서는 "생각한 곳으로 딱 들어갔는데 볼 판정이라 아쉬운 건 없다. 하나 정도 빠진 것 같다"고 쿨한 반응을 보였다.

스포티비뉴스=고척, 고유라 기자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