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브룩스 레일리
[스포티비뉴스=박성윤 기자] 복귀 과정이 쉽지는 않았지만, 가장 오래 살아남았다. 롯데 자이언츠 전 외국인 투수이자 휴스턴 애스트로스 브룩스 레일리가 올 시즌 항해에 마침표를 찍었다.

휴스턴이 18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펫코파크에서 열린 2020 메이저리그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 탬파베이 레이스와 7차전에서 2-4로 졌다. 휴스턴은 시리즈 스코어 3-4로 무릎을 꿇으며 올 시즌을 마무리했다.

레일리는 2015년 KBO 리그에 입성했다. 롯데에서만 5년을 뛰었으며 통산 152경기에 등판 완투 3회, 완봉 1회를 기록했다. KBO 리그 통산 성적은 48승 53패, 평균자책점 4.13이다.

지난 시즌을 끝으로 메이저리그에 도전장을 던졌다. 그는 신시내티 레즈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고 스프링캠프에 초청 선수로 합류했다.

올 시즌부터 메이저리그는 한 투수 3타자 상대 조항이 생겼다. 왼손 스페셜리스트에 가까웠던 레일리에게는 악재였다. 신시내티에서 레일리는 4경기에 구원 등판해 4이닝 4실점으로 부진했다. 이후 신시내티는 양도 지명을 결정했고, 휴스턴이 그를 트레이드로 영입했다.

휴스턴에 온 레일리는 좋은 활약을 펼쳤다. 17경기에 구원 등판해 6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3.94를 기록했다. 메이저리그 데뷔 첫 홀드와 세이브를 모두 챙겼다.

휴스턴은 힘겹게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다. 레일리는 그 중심에 있었다. 휴스턴은 와일드카드 시리즈에서 미네소타 트윈스에 2-0,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에 3-1로 이겼다. 레일리는 와일드카드시리즈에서 ⅔ 이닝 무실점, 디비전시리즈에서 2이닝 2실점을 기록했다. 탬파베이를 상대한 챔피언십시리즈에서는 1홀드, 3이닝 2피안타 무실점을 기록하며 제 몫을 다했다.

지난 시즌을 끝으로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전직 KBO 리그 선수는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다린 러프, 밀워키 브루어스 조시 린드블럼이 있다. 린드블럼은 선발투수로 메이저리그 계약을 맺었다. 러프는 시범경기 맹폭을 바탕으로 샌프란시스코 장타를 책임지는 백업 타자로 자리를 잡았다. 두 선수에 비해 레일리는 주목도가 크지 않았다. 그러나 끝까지 살아 남은 선수는 레일리였다. 

스포티비뉴스=박성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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