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적시장에서 새 소속팀을 찾을 것으로 예상되는 추신수
[스포티비뉴스=인천, 김태우 기자] “지금까지 이야기는 전혀 없었다”

메이저리그(MLB) 무대에서 오랜 기간 뛰며 한국 야구의 위상을 높인 추신수(38)는 이제 야구 인생의 중요한, 어쩌면 마지막 선택을 마주한다. 추신수는 올해로 텍사스와 7년 장기 계약이 끝나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는다. 현역을 연장하려면 새 소속팀을 찾아야 한다.

대개 추신수 정도의 화려한 경력을 쌓은 선수들은 그 나이 때쯤 계약 만료와 함께 은퇴를 하는 경우도 있다. 다만 추신수는 시즌 중 현지 언론과 여러 차례 인터뷰에서 ‘은퇴’라는 이야기는 하지 않았다. 대신 “2년 정도 현역에서 더 뛰고 싶다. 가족들과 상의를 할 것”이라는 모호한 답변을 남기기는 했다. 상황을 보고 결정하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명분이라도 챙길 수 있는 계약이 들어온다면 1~2년 더 현역에서 뛰고 싶은 게 속마음일 가능성이 크다. 추신수가 지금까지 보여준 공격 생산력과 클럽하우스에서의 리더십이라면 충분히 가능할 것이라는 긍정적인 전망이 많다. 하지만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불투명해진 이적시장이 변수다. 

추신수의 마음에 들 만한 계약 제시가 없을 경우 은퇴하거나, 현역에서 더 뛰고 싶다면 KBO리그로 오는 방법도 있다. 추신수도 KBO리그행에 대해 문을 닫지는 않았다. 고국에서 야구 인생의 마지막을 맺는 것도 근사한 방법인 까닭이다. 추신수는 고교 졸업 후 메이저리그에 직행했지만, 지난 2007년 해외파 특별지명 당시 SK의 지명을 받았다. 돌아오면 SK로 와야 한다.

추신수가 KBO리그행의 마음을 먹는다면 KBO나 SK에 그 의사가 통보되어야 한다. 그러나 예상대로 아직은 아무런 소식이 없다. SK 관계자는 18일 “그 문제에 대해서는 지금까지 전혀 이야기가 없었다”고 했다. SK 측에서는 먼저 나설 일은 아니라는 생각이 있다. 일단 추신수 측이 KBO리그 복귀에 대한 의사를 밝혀야 한다. 대우 등 구체적인 그림 그리기는 그 다음 문제다.

선수로서는 당연히 MLB 잔류가 우선순위다. 이적시장 상황을 살필 것으로 예상된다. 특별히 급할 문제는 아니다. 게다가 가족도 생각해야 하는 추신수다. 아이들은 미국에서 태어나 미국에서 교육을 받고 있다. KBO 야구계에서는 부모로서 당장 한국으로 돌아가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추신수가 내심 고향팀인 롯데에서 뛰고 싶어 한다는 관측도 설득력이 있지만 지명 당시 규약에 따라 최소 1년은 SK에서 뛰어야 한다.

스포티비뉴스=인천, 김태우 기자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