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타격 트리플크라운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 멜 로하스 주니어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인천, 김태우 기자] 한동안 부진에 잊혔던 ‘트리플크라운’이라는 단어가 다시 등장했다. 올 시즌 유력한 최우수선수(MVP) 후보인 멜 로하스 주니어(30·kt)가 타율에서도 1위에 올랐다.

로하스는 18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SK와 경기에 선발 3번 지명타자로 출전, 4타수 3안타(1홈런) 3타점 맹활약을 선보이며 팀의 7-5 승리를 이끌었다. 팀의 연승을 이끈 것도 기분이 좋았지만, 개인 순위표에서도 약진한 하루였다.

로하스의 방망이는 시작부터 터졌다. 1회 1사 2루에서 핀토의 투심을 걷어올려 좌중월 2점 홈런을 기록했다. 자신의 시즌 46번째 홈런. 이어 3회에는 선두타자로 나서 중전안타를 기록했다. 로하스의 방망이는 쉬지 않았다. 4-3으로 앞선 4회 2사 1루에서는 좌중간을 가르는 적시 2루타를 치며 팀의 리드에 일조했다.

로하스는 올 시즌 다관왕을 노리고 있다. 거의 확정된 부분도 있다. 홈런·타점·장타율이 그렇다. 홈런은 강력한 경쟁자였던 로베르토 라모스(LG)가 부상으로 빠진 사이 격차를 크게 벌렸다. 라모스는 38개, 로하스는 46개다. 사실 라모스가 정상적으로 경기에 나섰다고 해도 추월을 장담할 수 없을 정도로 로하스의 최근 홈런 페이스가 좋았다. 로하스는 이날 경기 포함, 최근 10경기에서 홈런 4개를 때렸다.

타점은 2위 김현수(LG)와 격차를 계속 벌리며 역시 안정권으로 들어섰다. 로하스는 이날까지 132타점을 기록했다. 10개 이상 차이가 난다. 장타율은 이미 시즌 중반부터 따라올 자가 없었다.

타격 트리플크라운(타율·홈런·타점)까지 남은 과제는 타율이다. 여기서도 로하스는 최근 페이스를 바짝 끌어올리며 선두 손아섭(롯데)과 대등한 위치까지 올라섰다. 이날 경기가 끝난 뒤 손아섭의 타율은 0.352다. 로하스는 이날 4타수 3안타를 치며 타율을 종전 0.350에서 0.353으로 올리고 타율 1위를 차지했다.

물론 1리 차이 승부이기 때문에 앞으로 어떻게 될지는 모른다. 안타를 만들어내는 능력에서 둘째가라면 서러울 손아섭은 강력한 경쟁자고, 3위권과 차이도 아직 큰 편은 아니다. 하지만 타격 트리플크라운이라는 대업에 도전한다는 자체만으로도 로하스의 위대한 2020년 시즌을 실감할 수 있다.

스포티비뉴스=인천,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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