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개인 첫 타이틀을 확정한 '홀드왕' 주권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인천, 김태우 기자] 주권(25·kt)은 데뷔 후 첫 개인 타이틀을 확정했다. 중간 투수들의 훈장으로 평가되는 홀드 부문이다. 주권은 17일 인천 SK전에서 홀드를 추가하며 리그에서 가장 먼저 30홀드 고지를 밟았다. 개인적으로도 30홀드는 처음이다.

아직 시즌이 끝나지 않았지만 홀드왕은 도장을 찍었다. 2위는 이영준(키움)으로 25홀드다. 키움은 단 2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3위는 임정호(NC)로 22홀드인데 역시 NC의 잔여경기는 8경기다. 매 경기 나가 홀드를 따내도 주권을 추월할 일은 없다. kt 역사상 첫 홀드왕 배출이기도 하다. 주권이 등장하기 전, kt 한 시즌 최다 홀드는 2017년 심재민의 13홀드였다. kt 불펜의 역사는 주권의 등장 전후로 나뉜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이강철 kt 감독은 시즌 내내 “주권의 홀드왕을 밀어주고 싶다”고 입버릇처럼 말했다. 개인적으로 큰 영광이고, 한 시즌 내내 고생한 주권의 노고를 어떤 식으로든 보상해주고 싶은 사령탑의 마음이었다. 되도록 홀드 상황에 투입했고, 또 홀드를 따낼 확률이 높은 상황에 투입했다. 선수도 잘 던졌다. 그 합심의 결과가 생애 첫 타이틀이었다.

감독뿐만 아니라 동료들도 주권의 홀드를 밀어주고 싶다고 말할 정도로 고생을 많이 했다. 주권은 올해 격동의 시기를 보낸 kt 불펜의 버팀목이었다. 다른 선수들이 다 한 차례 이상씩 크게 흔들릴 때, 주권은 미동도 하지 않고 한 시즌을 보냈다. 18일까지 71경기에 나가 66⅓이닝을 던지면서 기록한 평균자책점은 2.85다. 

이 감독은 주권의 30홀드가 다른 선수의 30홀드 이상의 가치를 지닌다며 ‘홍보’에 열을 올렸다. 이 감독은 18일 인천 SK전을 앞두고 “그냥 원포인트로 잡는 홀드가 아니다. 1이닝을 던지고, 혹은 1이닝을 넘어서는 경우가 많았다”면서 “어제가 (시즌) 71경기 째였는데, 사실 주권이 없었으면 불펜 재건이 힘들었다. 작년과 같이 꾸준히 와준 선수가 주권이다. 30홀드를 고맙다”고 했다.

사실 불펜은 롱런을 하기가 힘든 보직이다. 한 해 잘했다가도 다음 해 고꾸라지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주권은 지난해 71경기에서 75⅓이닝을 던지며 25홀드 평균자책점 2.99를 기록한 것에 올해도 30홀드와 2점대 평균자책점을 유지하고 있다. 특별히 아픈 곳 없이 시즌을 순탄하게 보내고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이닝 수도 어쨌거나 작년보다는 조금 줄어들었다. 완전히 자리를 잡은 만큼 앞으로도 꾸준한 활약을 기대할 수 있다.

스포티비뉴스=인천,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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