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항 스틸러스가 울산 현대를 4-0으로 완파했다. 포항 일류첸코(왼쪽 두 번째)가 골을 넣고 좋아하고 있다.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이성필 기자] 포항 스틸러스가 '우승 경쟁'을 벌이는 전북 현대에 이어 울산 현대도 이기며 판을 흔들었다.

포항은 18일 포항 스틸야드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0' 파이널 라운드 그룹A(1~6위) 25라운드 울산과 올 시즌 마지막 동해안 더비에서 4-0 완승을 거뒀다.

승점 47점이 된 포항은 3위 굳히기에 들어갔다. 8경기 무패(7승1무)에 4연승이다. 아픈 패배를 당한 울산은 3경기 무패(2승 1무)가 끊겼다. 동시에 1위 울산(54점, +51)과 2위 전북(54점, +43)의 승점이 동률을 이뤘다. 26라운드에서 두 팀의 맞대결이 예정, 사실상 우승 결정전이 됐다.

일류첸코를 전방에 내세우고 팔라시오스, 이승모, 이광혁이 2선에서 보조한 포항을 상대로 울산은 장신의 비욘 존슨에 이동경, 김인성 등 스피드와 결정력이 좋은 이들을 측면에 내세웠다.

경기력은 포항이 훨씬 좋았다. 울산은 선발 11명 6명이 A대표팀에 다녀와 호흡에 문제를 드러냈다. 이를 놓치지 않은 포항은 전반 3분 이승모의 슈팅이 수비에 맞고 나가 이어진 코너킥에서 강상우가 올린 볼을 류첸코가 머리로 선제골을 넣었다.

포항은 공세를 이어가고 17분 강상우의 프리킥이 골대 왼쪽 모서리에 맞고 나갔다. 울산은 25분 비욘 존슨의 터닝 슈팅이 공격다운 공격이었다.

기회가 없던 것도 아니었다. 45분 불투이스의 롱패스가 존슨의 머리에 닿았고 김인성이 왼발 슈팅을 했지만, 강현무의 선방에 막혔다. 추가시간에는 존슨의 전진 패스를 김인성이 받아 강현무와 일대일 상황에서 슈팅했지만, 다리에 막혔다.

후반 시작 후 울산이 이동경을 빼고 주니오를 넣었다. 팽팽한 흐름이 이어지던 12분 변수가 나왔다. 일류첸코의 돌파를 불투이스가 백태클로 막았고 퇴장 명령을 받았다. 흐름은 요동쳤고 17분에는 비욘존슨이 강상우와 볼 경합 과정에서 넘어지며 왼발로 머리를 찍었다. 주심은 곧바로 퇴장을 명령했다. 공수의 핵 두 명이 전북전에 결장하게 됐다.

순식간에 11대9 싸움이 됐고 포항은 거세게 울산을 압박했다. 25분 팔라시오스의 가로지르기를 오범석이 헤더, 수비에 맞고 나오자 일류첸코가 왼발로 골을 넣었다. 골이 더 필요했던 포항은 33분 팔로세비치가 페널티지역 왼쪽으로 침투, 왼발로 또 골을 넣었다.

그래도 부족했던 포항은 34분 강상우의 왼쪽 가로지르기를 팔로세비치가 머리로 받아 넣으며 경기를 끝냈다. 그야말로 완벽한 승리였다.


스포티비뉴스=이성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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