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왼쪽부터 애런 브룩스, 프레스턴 터커, 드류 가뇽. ⓒ SPOTV NEWS
[스포티비뉴스=잠실, 신원철 기자] KIA 맷 윌리엄스 감독은 KIA의 숨은 외국인 스카우트였다. 화려한 메이저리그 경력을 바탕으로 감독, 코치로 오랫동안 일하며 쌓은 인맥이 외국인 선수 수급을 원활하게 했다. 

터커의 재계약은 성공적이었고, '조 윌랜드+제이콥 터너'가 '애런 브룩스+드류 가뇽'으로 바뀌면서 선발진 수준이 달라졌다. 이제는 2020년을 함께한 셋 가운데 누가 남을지를 고민해야 한다. 

18일 윌리엄스 감독은 "재계약 여부는 메이저리그 상황과 연결된다고 본다. 코로나19 떄문에 어떤 선수들이 시장에 나올지 불투명하다. 결론적으로 우리 외국인 선수 3명은 KBO리그에서 자기 기량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현재 KIA 소속인 세 선수의 올 시즌을 돌아봤다. 

순서는 윌리엄스 감독이 언급한 그대로다. WAR(대체 선수 대비 승리 기여도) 등의 지표는 18일 경기까지의 성적을 기준으로 했다.

▲ KIA 애런 브룩스. ⓒ 한희재 기자
▷ 브룩스 WAR 7.08(2위, 1위 라울 알칸타라 7.34)

"브룩스는 시즌 내내 선발투수 WAR 톱3를 지켰다. 귀국 직전에는 1위에 근접했던 것으로 안다. 그정도 실력의 선수라면, 돌아올 수 있다면 좋겠다. 브룩스는 가족의 문제가 있어서 불확실성이 크다."

지난달 19일 한화전을 끝으로 교통사고를 당한 가족을 돌보기 위해 미국에 돌아가면서 시즌아웃됐다. 그럼에도 19일 현재 리그에서 두 번째로 높은 WAR을 기록하고 있는 선수다. 경쟁 선수들에 비해 5~6경기 적게 나서고도 2위. 그만큼 경이로운 성적을 냈다.

문제는 윌리엄스 감독의 언급대로 가족의 상태다. 실력으로는 KBO리그에 온 것이 일종의 사건이었다. KIA는 브룩스가 귀국한 뒤에도 꾸준히 가족의 쾌유를 빌며 구단과의 '가족애'를 강조했다. 문제는 브룩스의 판단이다.

▲ KIA 프레스턴 터커 ⓒ 한희재 기자

▷ 터커 타격 WAR 5.12(야수 5위, 외국인 타자 2위)

"터커는 11경기 남겨두고 이미 30홈런 100타점을 달성했다. 그정도 기록이라면 생산성이 굉장했다고 봐야 한다. 터커에게 직접 묻는다면 더 잘할 수 있었다고 말할 것 같다. 터커는 1년 반 동안 KBO리그에 적응했고, 상대 투수도 익숙해졌기 때문에 재계약 결정에서 강점으로 작용할 것 같다."

어느새 리그 최고의 교타자 호세 페르난데스(두산, 4.31), 잠실 최고 거포 로베르토 라모스(LG, 4.38)을 훌쩍 넘었다. KIA에서는 최형우(4.79, 전체 7위)보다 뛰어난 생산성을 발휘했다. 

지난해만 하더라도 삼진 44개, 볼넷 38개였는데 올해는 삼진 64개, 볼넷 73개로 타석에서 한결 여유를 찾았다. 19일 기준으로 타율은 작년(0.311)보다 떨어진 0.299를 기록하고 있지만 출루율과 장타율은 오히려 높아졌다. 

▷ 가뇽 WAR 2.77(17위, 외국인 투수 10위)

"가뇽은 전반적으로 보면 기복이 있었다. 그렇지만 아주 압도적으로 상대를 누르는 경기도 해냈다. 좋아질 여지가 있느냐고 묻는다면 그렇다고 생각한다. 리그에 적응하고, 상대 타자들에 익숙해지면서 더 발전할 가능성은 있다."

10승(7패) 투수지만 평균자책점은 4.31로 만족스럽지 않다. 26경기 가운데 퀄리티스타트가 12경기라는 점도 기대에 못 미친다고 봐야 한다. 윌리엄스 감독의 말 그대로 좋을 때는 압도적인 투구를 하지만, 부진할 때는 연달아 고전하기도 한다.

재계약 시험대는 아직 남아 있다. 윌리엄스 감독은 가뇽과 양현종이 앞으로는 정상 일정대로 5일을 쉬고 등판할 거라고 말했다. 일정상 가뇽은 22일 한화전과 28일 kt전에 나설 수 있다.

스포티비뉴스=잠실, 신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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