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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번째 악재 만난 정찬성…다시 '좀비'처럼 부활할까

네이버구독_201006 박대현 기자 pdh@spotvnews.co.kr 2020년 10월 19일 월요일

▲ 커리어 3번째 굴곡과 마주한 정찬성
[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정찬성(33, 코리안좀비MMA)이 커리어 세 번째 난관과 마주했다.

3년 6개월에 이르는 군공백, 경기 종료 1초를 남기고 실신 KO패한 '덴버 참사'에 이어 아부다비에서 완패로 고개를 떨궜다. 눈앞에 둔 페더급 타이틀전 티켓을 허망하게 놓쳤다.

정찬성 링네임은 '코리안 좀비'다. 좀비처럼 끊임없이 전진하고 주먹을 뻗으며 싸움을 거는 파이팅스타일에 연유했다. 근거리에서 난타전을 즐긴다.

의미가 하나 더 있다. 모두가 끝났다고 생각할 때 정찬성은 좀비처럼 '다시 일어섰다'. 말 그대로 재기(再起)에 특화된 남자다.

2014년 10월 정찬성은 사회복무요원으로 입대했다. 커리어 첫 난관이었다.

UFC 데이나 화이트 대표도 "정찬성은 최전성기를 군대에서 보낸 파이터"라고 말할 만큼 군복무는 커리어 측면에서 상당한 위기였다.

당시 정찬성의 미국 내 인기는 적지 않았다. 2013년 8월 조제 알도와 타이틀전에서 무릎을 꿇긴 했지만 어깨 탈골에도 끝까지 공격을 멈추지 않아 호평 받았다.

타이틀전에 앞서 인상적인 승리를 꾸준히 챙겼다. 레너드 가르시아를 트위스터로 눕혔고 알도와 타이틀전에서 25분을 버틴 마크 호미닉까지 경기 시작 7초 만에 펀치 KO로 잡아 냈다.

훗날 UFC 라이트급 잠정 챔피언에 오르는 더스틴 포이리에를 다스 초크로 꺾은 경기도 일품이었다. 경기마다 백병전을 치르는, 타격과 레슬링이 두루 가능한 웰라운드 파이터. 그게 정찬성이었다.

파이터로서 훨훨 날아오를 시기에 군복무를 택했다. 더는 입대를 미룰 수 없었고 포이리에 전을 끝내고 수술 받은 어깨도 이참에 확실히 치료하기로 맘먹었다.

2016년 11월에 제대한 정찬성은 이듬해 2월 대망의 옥타곤 복귀전을 치렀다. 3년 6개월, 정확히는 1282일 만에 오픈핑거글로브를 꼈다.

상대는 당시 페더급 랭킹 8위의 강자 데니스 버뮤데즈(33, 미국). 정찬성은 오랜 공백기로 랭킹 밖이었다.

버뮤데즈는 긴 공백에도 대회 메인이벤터로 낙점된 정찬성을 커리어 도약 발판으로 삼으려 했다. UFC와 팬들이 선호하는 코좀을 잡고 타이틀전 티켓을 요구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그의 계산은 완벽히 어그러졌다. 정찬성은 경기 시작 2분 49초 만에 펀치 KO로 압도적 톱 독 버뮤데즈를 꺾었다. 국내외 격투 팬들 모두가 놀란 언더독의 반란이었다. 

첫 난관을 눈부시게 극복한 정찬성은 2018년 11월 두 번째 악재를 만났다. 야이르 로드리게즈(28, 멕시코)와 싸운 UFC 파이트 나이트 139에서 경기 종료 1초를 남기고 통한의 KO패를 당했다.

채점표를 보면 4라운드까지 2-0으로 우세 상황이었다. 5라운드를 선 채로 끝냈어도 승리할 수 있었다.

그러나 정찬성은 의도치 않게 종합격투기에서 1초가 얼마나 긴 시간이 될 수 있는지 전 세계 격투 팬들에게 각인시켰다. 아쉬운 역전패로 덴버 원정을 마무리했다.

이 경기 직후 정찬성은 타격 코치 에디 차를 찾아갔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모든 걸 뜯어고치겠다는 일념으로 처음부터 다시 시작했다.

정찬성은 지난 8월 UFC 파이트 나이트 180 온라인 기자회견에서 "(야이르 전에서) 경기 종료 1초를 남기고 충격패한 뒤 안되겠다 싶었다. 바로 코치님께 코칭을 부탁드렸다"면서 "(에디 차 코치를 만나고) '와 이런 세계가 있구나' '이렇게 운동할 수도 있네' 정신이 번쩍 들었다. 완전 신세계였다"고 힘줘 말했다.

"과학적인 감량법과 게임 플랜 설정, 타격 디테일 등 정말 많은 걸 배웠다. 헤나토 모이카노를 58초 만에 이기고 나선 신뢰가 더 커졌다"고 덧붙였다.

▲ 정찬성은 다시 한 번 '좀비'처럼 부활할 수 있을까.
가수는 곡명 따라가고 파이터는 링네임 따라간다던가. 정찬성은 다시 한 번 좀비처럼 부활했다.

지난해 6월 모이카노, 같은 해 12월 프랭키 에드가를 모두 1라운드 펀치 TKO로 꺾었다. 화려한 재기였다. 페더급 톱 컨텐더 지위를 재차 회복했다.

커리어 두 번째 난관도 훌륭히 이겨냈다. 승리를 넘어 임팩트까지 거머쥔 연승으로 '5라운드 4분 59초 KO패' 트라우마에서 벗어났다.

과연 정찬성이 전날 마주한 세 번째 악재도 스스로 힘으로 떨쳐 낼 수 있을까. 18일(한국 시간) 브라이언 오르테가(29, 미국)에게 당한 완패도 앞의 두 사례처럼 멋지게 극복할 수 있을지 국내외 격투 팬들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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