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빈곤한 득점력 보여주며 고개 숙인 카림 벤제마(무릎에 손을 짚은 인물)와 비니시우스 주니오르(그라운드에 엎드린 인물). 승격팀 카디스전에서 충격적인 0-1 패배를 맛봤다.


[스포티비뉴스=이성필 기자] 레알 마드리드가 골 기근에 시달리고 있다. 5경기를 치렀지만, 경기력이 신통치 않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레알은 지난 18일(한국시간) 스페인 마드리드의 에스타티오 알프레드 디 스테파노에서 열린 2020-21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6라운드 카디스와 홈경기에서 0-1로 패했다.

충격적인 패배였다. 승격팀 카디스에 무려 1991년 이후 처음으로 졌다. 이날 골을 넣은 안토니 로사노에게 도움을 기록한 알바로 네그레도는 한때 레알 B팀(2군)에서 뛴 경험이 있어 더 아픈 패배였다. 비니시우스 주니오르-카림 벤제마-루카스 바스케스로 공격을 구성하고 후반 아센시오, 루카스 바스케스, 이스코, 루카 모드리치, 루카 요비치가 모두 투입됐지만, 카디스의 수비를 뚫지 못했다.

무엇보다 레알이 과거처럼 시원한 공격을 만들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 고민거리다. 지네딘 지단 감독은 레알 소시에다드와 첫 경기에서 벤제마를 중심으로 로드리고, 비니시우스로 공격을 구성했지만, 득점에 실패하며 0-0으로 비겼다.

레알 베티스와 2라운드에서는 '가성비' 떨어지는 요비치, 벤제마에 마틴 외데가르드가 나섰지만, 정작 골은 미드필더와 수비에서 나왔다. 그것도 상대 자책골에 중앙 수비수 세르히오 라모스의 페널티킥 골로 3-2로 겨우 승리했다. 3라운드 레알 바야돌리드전에서는 벤제마-요비치 투톱에 이스코가 공격형 미드필더로 보조했다. 후반 요비치가 빠지고 등장한 비니시우스가 겨우 결승골을 넣으며 1-0으로 승리했다.

레반테와 4라운드에서는 비니시우스-벤제마-아센시오가 공격을 구축했다. 전반 16분 비니시우스의 골로 앞서갔지만, 추가골은 후반 종료 직전 벤제마에게서 겨우 나왔다. 2-0 신승이었다. 내용이 너무 좋지 않아 레알 팬들의 비판이 쏟아졌다. 그나마 FC바르셀로나의 출발도 좋지 않아 상대적으로 덜 부각되고 있을 뿐이다.

공교롭게도 레알의 골 가뭄은 조제 무리뉴 현 토트넘 홋스퍼 감독이 지휘하던 2010-11 시즌 이후 최악이다. 당시 레알은 초반 5경기에서 6골에 그쳤다. 올 시즌이 당시와 같은 6골이다. 다른 점은 2010-11 시즌은 3승2무로 지지 않았다는 점이다. 올 시즌은 3승1무1패로 패가 생겼다.

▲ 이적료 가치를 못하고 벤치만 데우고 있다는 비판을 받는 루카 요비치

스페인 스포츠 매체 '아스'는 '레알의 골 부족이 심화하고 있다. 10시즌 만에 개막 후 5경기 득점이 최소다'라고 지적했다. 큰 점수 차 승리도 나오지 않고 있다.

올 시즌까지 10시즌 사이 초반 5경기에서 가장 많은 득점을 했던 2014-15 시즌의 경우 무려 18골을 터뜨렸다. 2015-16 시즌도 14골이나 됐다. 스타급 공격수가 많고 잡아야 할 경기는 확실히 잡아줬다.

예를 들어 2014-15 시즌 4라운드 데포르티보 라 코루냐전에서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유벤투스)가 해트트릭하고 가레스 베일(토트넘 홋스퍼)이 멀티골을 넣으며 8-2 대승을 이끌었다. 5라운드 엘체전에서는 5-1로 이겼는데 호날두 4골, 베일 1골 등 확실한 원투 펀치가 있었다. 호날두는 18골 중 절반인 9골을 터뜨렸다.

올 시즌은 공격진 구성이 계속 바뀌면서 혼란의 연속이다. 무엇보다 무승부를 두 경기나 만들었다는 점이 치명적이다. 2010-11 시즌에도 초반 5경기 중 2경기가 무득점이었다. 올 시즌과 똑같다. 당시 레알의 최종 성적은 바르셀로나에 승점 4점 뒤진 2위였다. 2015-16 시즌 개막전만 0-0 무승부였고 이후 내리 4연승이었다.

매체는 '호날두라는 확실한 득점원이 없는 것이 레알의 공격력에 영향을 끼치는 것 같다'라며 '요비치는 함량 미달이고 비니시우스는 기대처럼 성장해주지 못하고 있다'라고 분석했다. 벤제마에게 너무 부담이 가중된다는 뜻이다. 

흥미롭게도 레알은 24일 바르셀로나와 시즌 첫 엘 클라시코를 원정으로 치른다. 그 전에 샤흐타르 도네츠크와 UCL 첫 경기를 갖는다. 샤흐타르전에서 공격진이 개선점을 보여주지 못하면 리오넬 메시라는 확실한 카드에 앙투안 그리즈만, 필리페 쿠치뉴, 안수 파티가 있는 바르셀로나에 곤란을 겪을지도 모른다.


-레알 마드리드의 초반 5경기 득점력

*2010-11 시즌= 6골

*2011-12 시즌= 14골

*2012-13 시즌= 7골

*2013-14 시즌= 12골

*2014-15 시즌= 18골

*2015-16 시즌= 14골

*2016-17 시즌= 13골

*2017-18 시즌= 9골

*2018-19 시즌= 12골

*2019-20 시즌= 10골

*2020-21 시즌= 6골


스포티비뉴스=이성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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