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릉고 2학년 우완투수 엄지민.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목동, 고봉준 기자] 에이스가 빠져도 우승후보의 전력에는 흔들림이 없었다.

3학년들이 모두 빠진 강릉고가 19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제48회 봉황대기 전국고교야구대회 1회전에서 성남고를 9-1로 제압하고 32강으로 올랐다. 8월 대통령배에서 창단 후 처음으로 전국대회 우승을 차지했던 강릉고는 이로써 2관왕을 향한 첫 발걸음을 순조롭게 뗐다.

강릉고 최재호 감독은 이번 대회에서 포수 김선우와 내야수 최정문을 제외한 3학년들을 엔트리로 포함하지 않았다. 그간 쉼 없이 달려온 예비 졸업생들에게 휴식을 주는 한편, 내년 주요 전력을 차지할 1~2학년들에게 기회를 부여하기 위함이었다.

에이스 김진욱 역시 예외는 아니었다. 올해 고교야구 최대 유망주로 꼽히기도 했던 좌완투수 유망주 김진욱은 대통령배 우승과 함께 휴식이 결정됐고, 8월 24일 진행된 KBO 신인 드래프트 2차지명에서 롯데 자이언츠의 부름을 받은 뒤 전력투구 대신 웨이트트레이닝과 같은 몸만들기에만 주력하고 있다.

엔트리 제외로 경기를 뛸 수 없는 김진욱은 이날 성남고전에서 몸울 푸는 대신 3학년 동기들과 함께 응원을 보내며 후배들의 선전을 기원했다.

▲ 강릉고 3학년 좌완투수 김진욱. ⓒ한희재 기자
이처럼 에이스가 빠진 강릉고는 그러나 봉황대기 1회전에서 변함없는 전력을 뽐냈다. 김진욱을 대신해 나온 2학년 우완투수 엄지민의 5이닝 1안타 2삼진 무실점 호투와 2학년 2루수 정준재의 4타수 2안타, 2학년 유격수 김세민의 3타수 2안타 1타점 맹타를 앞세워 7회 9-1 콜드게임 승리를 장식했다.

2학년 좌완투수 최지민과 함께 내년도 강릉고의 원투펀치를 이룰 엄지민은 이날 시속 130㎞대 중반의 직구와 120㎞ 안팎의 슬라이더 등을 섞어 던지며 성남고 타선을 잠재웠다.

강릉고는 1회 선두타자 김영후의 유격수 방면 내야안타를 시작으로 정준재와 김세민이 연속 안타를 터뜨린 뒤 상대 폭투와 몸 맞는 볼을 엮어 손쉽게 3점을 뽑았다. 이어 2회 정준재의 좌중간 3루타와 차동영의 좌익수 희생플라이로 1점을 추가한 뒤 7회 대거 5점을 더해 1회전 승리를 챙겼다.

한편 이날 충암고는 신일고를 7-0으로 꺾었고, 장충고는 상우고를 12-5로 물리쳤다. 또, 설악고는 소래고를 8-7로, 부경고는 충훈고를 11-3으로, 라온고는 영문고를 6-3으로 누르며 봉황대기 첫발을 순조롭게 뗐다.

스포티비뉴스=목동, 고봉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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