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3년간 메이저리그 평균자책점 1위를 질주 중인 제이콥 디그롬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세계 최고의 야구 선수들이 활약하는 메이저리그(MLB) 무대에서 한 해라도 반짝하기는 쉽지 않다. 그런 활약을 3년 이상 이어 간다면 어느 정도 표본이 쌓여 선수의 가치를 평가할 수 있다고 볼 수 있다.

그렇다면 메이저리그 최근 3년간 최고의 투수는 누구였을까. 선수를 평가하는 여러 가지 기준이 있지만, 일반적으로 널리 쓰이는 평균자책점 부문을 보면 역시 리그 최고 선수들이 상위권에 포진하고 있다. 별중의 별은 제이콥 디그롬(뉴욕 메츠)이다. 

2018년과 2019년 내셔널리그 사이영상을 수상했던 디그롬은 최근 3년간 76경기에 나가 489이닝을 던지며 25승19패 평균자책점 2.10을 기록했다. 2.10의 평균자책점은 이 기간 300이닝 이상을 소화한 메이저리그 전체 투수 중 가장 낮다. 

3위는 부상으로 사실상 2020년 시즌을 날린 저스틴 벌랜더다. 벌랜더는 3년간 38승15패 평균자책점 2.56을 기록했다. 이것도 훌륭한 평균자책점이기는 하지만, 디그롬과는 다소간 격차가 있다. 이 상황에서 디그롬에 가장 가까이 있는 선수는 류현진(토론토)이다. 류현진은 3년간 56경기에 나가 26승10패 평균자책점 2.30을 기록했다. 최근 3년간 평균자책점 2위다.

류현진은 2018년 15경기에서 평균자책점 1.97을 기록했다. 부상 탓에 규정이닝을 소화하지는 못해 아쉬움을 남겼는데 2019년 29경기에서 평균자책점 2.32를 기록하며 자신의 진가를 과시했다. 2019년 메이저리그 전체 평균자책점 1위였다. 올해도 12경기에서 평균자책점 2.69를 기록하며 2년 연속대 2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

지난 3년간 합산 2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한 선수는 디그롬, 류현진, 벌랜더를 포함해 총 8명이다. 게릿 콜(뉴욕 양키스·2.71), 클레이튼 커쇼(LA 다저스·2.78), 블레이크 스넬(탬파베이·2.85), 맥스 슈어저(워싱턴·2.85), 마이크 클레빈저(샌디에이고·2.91)가 그 8명에 포함되는 선수들이다. 전성기에서 다소 내려왔다는 평가를 받는 커쇼는, 여전히 커쇼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아시아 선수로는 류현진에 근접한 선수조차 없다. 마에다 겐타(미네소타)가 3.70, 다나카 마사히로(뉴욕 양키스)가 4.06을 기록하고 있을 뿐이다. 올해 성적이 좋았던 다르빗슈 유(시카고 컵스)는 3년간 소화이닝이 300이닝이 안 된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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