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일 퓨처스리그 경기에서 완봉 역투를 펼친 SK 최민준 ⓒSK와이번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군에서 제대한 뒤 2021년 전력에 본격적 합류가 기대되는 우완 최민준(21·SK)이 퓨처스리그(2군) 경기에서 완봉 역투를 선보였다. 상승세가 예사롭지 않다는 평가로 2021년 팀 5선발을 놓고 다툴 만한 자격이 있음을 보여줬다.

최민준은 20일 이천에서 열린 두산 2군과 경기에 선발 등판, 9이닝 동안 115개의 공을 던지며 3피안타 2볼넷 8탈삼진 무실점 완봉 역투를 선보이며 팀의 4-0 승리를 이끌었다. 국군체육부대(상무)에서 군 복무를 마치고 올 가을 제대한 최민준은 2군에서 점차 페이스를 끌어올렸고, 사실상 올해 퓨처스리그 마지막 등판에서 완봉승을 따내며 좋은 분위기 속에 시즌을 마무리하고 있다.

경남고를 졸업하고 SK의 2018년 2차 2라운드(전체 15순위) 지명을 받은 최민준은 입단 당시부터 완성형 선발로 성장할 가능성이 높다는 기대를 받았다. SK도 박종훈 문승원 등 선발 로테이션에 좋은 국내 선수들이 있는 만큼 미래를 내다봤다. 예상보다 빠르게 2019년 시즌을 앞두고 군에 보냈다. 최민준은 상무에서도 꾸준히 선발 로테이션을 돌며 차근차근 미래를 준비해왔다. 그리고 이날 완봉승이라는 인상적인 성과로 구단의 기대치를 더 키웠다.

SK 퓨처스팀 관계자는 “오늘 안정적인 경기 운영으로 완봉승을 기록했다. 슬라이더와 체인지업으로 카운트를 잡은 뒤 빠른 공을 활용하면서 상대 타자들이 쉽게 공략하지 못했다. 구위는 물론 구속까지도 좋은 모습이고, 슬라이더·체인지업·커브 모두 무브먼트가 좋고 제구력 또한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최민준은 올해 상무와 SK 2군에서 총 17차례 등판, 75⅔이닝을 던지며 7승5패를 기록했다. 북부리그 평균자책점 1위, 다승 1위, 탈삼진도 1위다. 고교 에이스 출신으로 원래부터 변화구 구사 능력과 경기 운영 능력은 높은 평가를 받았던 최민준이다. 군 복무를 거치며 가장 아쉬운 점이었던 구속까지 올라와 내년에는 선발 한 자리를 놓고 경쟁할 만하다는 내부 호평을 받고 있다. 선발과 불펜 모두에서 활용할 수 있다는 계산이다. 스프링캠프 합류는 확실시된다.

김경태 SK 퓨처스팀 투수코치 또한 “최근 경기에서 최고 147㎞를 던졌고 변화구가 많이 좋아졌다”고 설명했다. 구속이 꾸준히 올라오고 있다는 점은 고무적이다. 김 코치는 “오늘 최고 구속은 146㎞였는데 9회에도 최고 145㎞가 나왔다. 커브·슬라이더·체인지업의 완급 조절 및 로케이션이 훌륭했다”고 칭찬했다.

SK는 내년 선발 한 자리를 놓고 여러 선수들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외국인 선수 2명, 문승원 박종훈까지는 거의 확정적이다. 남은 한 자리가 문제인데 이건욱 정수민 조영우가 이미 1군에서 오디션을 치르고 있다. 여기에 최민준이 다크호스로 떠올랐고, 이태양의 선발 전환 가능성도 아직은 남아있어 예측 불허의 경쟁이 예상된다.
 
한편 SK 퓨처스팀은 이날 최민준의 호투와 고비 때마다 장타를 터뜨리며 2타점을 기록한 유서준의 활약으로 승리했다. SK 퓨처스팀 관계자는 "유서준이 지난주까지는 타격감이 다소 떨어져 있었는데 오늘 경기에서는 좋은 타격감을 보여줬다. 현재 패스트볼, 변화구 타이밍이 좋고 2안타 외 범타에서도 잘 맞은 타구들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2군에서 타격 조정을 거치고 있는 남태혁에 대해서도 "타격 시 잡동작을 줄이고 히팅 포인트에 중점을 두고 타격을 하고 있다. 오늘은 힘이 들어가지 않으면서 자연스러운 스윙과 투구 코스를 결대로 받아치는 모습을 보여줬다. 지금처럼 기본적인 콘택트가 유지된다면 자연스럽게 좋은 타구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고 기대를 드러냈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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