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로나19 사태로 시즌 불참을 선언한 데이비드 프라이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극적인 역전 시리즈를 만들며 월드시리즈 무대에 진출한 LA 다저스는 21일(한국시간_ 열릴 1차전 선발로 클레이튼 커쇼를 내세웠다.

커쇼의 올 가을도 여전히 논란이다. 잘 던진 경기도 있지만, 중요한 순간에 약하다라는 비판도 끊이지 않는다. 커쇼는 이번 포스트시즌 들어 3경기에 선발 등판, 2승1패 평균자책점 3.32의 나쁘지 않은 성적을 거뒀다. 그러나 애틀랜타와 챔피언십시리즈 4차전에서 5이닝 4실점으로 부진해 패전을 안았다. 자칫 자신의 가을야구 등판이 거기서 끝낼 뻔했다.

동료들 덕에 다시 기회를 얻은 커쇼는 이제 월드시리즈 무대에서 자신의 가을 잔혹사를 깨겠다는 각오다. 커쇼는 월드시리즈 무대에서 그렇게 좋은 기억이 없다. 2017년에는 3경기(선발 2경기)에서 1승을 거두기는 했으나 평균자책점은 4.02로 썩 좋지 않았다. 2018년에는 2경기에서 모두 좋은 투구를 하지 못했다. 2패에 평균자책점 7.36이었다. 월드시리즈 통산 성적은 1승2패 평균자책점 5.40이다.

커쇼가 1차전에서 자신의 기백을 보여준다면, 다저스는 챔피언십시리즈 역전승의 기세를 더 불태울 수 있다. 반면 커쇼가 또 부진해 팀이 패배한다면, 선수단 안팎으로 어수선한 분위기가 연출될 것이 뻔하다. 1차전 패배가 주는 우승 확률 저하, 좋았던 분위기의 제동이 예상된다. 만약 그렇다면 다저스 팬들은 데이비드 프라이스(35)의 이름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다.

다저스는 올 시즌을 앞두고 보스턴과 대형 트레이드를 통해 무키 베츠와 프라이스를 영입했다. 베츠는 방망이가 주춤한 상황이지만 챔피언십시리즈 막판 팀을 살리는 수비를 수차례 선보여 영웅이 됐다. 반면 프라이스는 올 시즌 내내 등판이 없는 상태다. 프라이스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심각해지자 올 시즌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시즌 중반 복귀 가능성이 제기되기도 했으나 실체는 없었다. 프라이스도 포스트시즌 전반으로 강한 투수는 아니었다. 포스트시즌 통산 23경기(선발 14경기)에서 5승9패 평균자책점 4.62에 머물렀다. 그러나 가장 근래의 포스트시즌 등판, 즉 2018년 월드시리즈에서는 3경기에서 2승 평균자책점 1.98의 역투를 선보이며 확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새가슴 오명을 완벽하게 지웠다.

챔피언십시리즈부터 기세가 좋았다. 또한 월드시리즈에서는 2차전과 5차전 승리를 책임졌다. 3차전 불펜 등판이 끼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5차전에서 클레이튼 커쇼와 맞붙어 7이닝 1실점 완벽투로 팀의 2018년 마지막 경기를 화려하게 장식했디. 당시 보스턴의 월드시리즈 우승은 프라이스가 상당한 지분을 차지했다.

다저스는 워커 뷸러와 커쇼를 선발 고정으로 두고, 더스틴 메이, 훌리오 우리아스, 토니 곤솔린 등 여러 투수들을 변칙적으로 활용할 전망이다. 블레이크 스넬, 타일러 글래스노, 찰리 모튼을 앞세운 탬파베이 선발진보다 낫다고는 장담할 수 없는 상황. 만약 커쇼가 또 월드시리즈에서 부진한다면, 프라이스의 이탈은 두고두고 아쉬움으로 남을 전망이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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