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동엽 ⓒ 삼성 라이온즈
[스포티비뉴스=인천, 박성윤 기자] KBO 리그 최초 삼각트레이드는 삼성 라이온즈를 향해 웃어주지 않는 듯했다. 트레이드 성과에 대한 다양한 판단들은 삼성을 괴롭혔다. 그러나 이제는 웃을 일이 더 많아 보인다. 삼각 트레이드로 삼성은 20홈런 타자에 덤으로 3할 타자까지 손에 넣었다.

삼성 김동엽은 2019년 시즌을 앞두고 삼성 유니폼을 입었다. SK 와이번스 소속으로 27홈런까지 친 김동엽이 거포 부재에 고전하던 삼성에는 필요했다. 삼성은 주전급 포수 이지영을 트레이드 카드로 세웠고 그를 키움 히어로즈로 보냈다. 키움은 고종욱 카드를 SK로, SK는 김동엽을 삼성에 건넸다.

그러나 2019년 삼성만 웃지 못했다. 이지영은 박동원과 함께 키움 투수들을 이끌었고, 준수한 콘택트 능력으로 빼어난 타격 성적까지 보여줬다. 고종욱은 2019년 SK 핵심 외야수로 뛰며 SK 고공행진을 이끌었다. SK는 우승 문턱에서 좌절했으나, 고종욱의 2019년 활약은 SK에 큰 힘이 됐다.

트레이드 첫해 김동엽은 웃지 못했다. 60경기에 출전해 타율 0.215 6홈런 25타점 OPS 0.603에 그쳤다. '맞으면 넘어간다'는 장타력은 보여줬지만. 콘택트 능력이 부족했다. 타격 자세를 여러 차례 바꾸는 등 고민을 하며 살아나기 위해 노력했지만, 빛을 보지 못했다.

김용달 타격 코치를 만나 타격 자세를 다시 정립했고, 경기 후에도 스스로 특타 훈련을 자처해 발전한 경기력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했다. 누적된 성과는 시즌 막바지 빛을 보고 있다.

김동엽은 지난 18일 한화 이글스와 경기 후 규정타석에 들어갔다. 20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SK와 경기에서는 시즌 20호 홈런을 터뜨렸다. 20일 기준 김동엽 성적은 타율 0.318, 20홈런 74타점, OPS 0.877다. 삼성 내에서 타율, 홈런 부문 1위, 타점 부문 2위다.

김동엽 활약은 삼성에 큰 힘이 되고 있다. 삼성 허삼영 감독은 그의 활약이 반갑다. 허 감독은 "긍정적으로 볼 수 있는 것은 3, 4번 타선 구축이다. 구자욱과 김동엽이 잘해주고 있다. 시즌 막바지지만, 좋은 경기력이 나올 수 있는 뼈대가 잡히고 있다. 희망적이다"고 말했다.

허 감독은 다음 시즌 구자욱-김동엽-외국인 타자로 타선 구성을 꿈꾸고 있다. 김동엽은 콘택트 능력과 장타력을 함께 갖춘 핵심 타자가 됐다.

모두가 실패했다고 마침표를 찍었던 삼각 트레이드 평가. 부정적 중간 평가는 쉼표로 바뀌며 사라졌다. 2년 만에 삼성은 트레이드로 웃고 있다. 3할, 20홈런 타자가 삼성의 4번을 지키고 있다.

스포티비뉴스=인천, 박성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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